콜로메르는 매년 서울예술의전당에서 개최돼 국내 오케스트라와 지휘자들의 역량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오케스트라 페스티발`에서 음악평론가와 애호가들로부터 최고의 찬사를 받았던 주인공이다.
이날 음악회에는 첼리스트 양성원의 협연으로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스페인 카프리치오 작품35`, 쇼스타코비치의 `첼로협주곡 1번 작품107`,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5번 작품64` 등이 연주됐다.
쇼스타코비치의 협연에서 양성원과 콜로메르는 1악장과 4악장에서 한치의 양보도 없는 팽팽한 긴장감과 역동적인 음악적 진행을 들려줬다. 이에 반해 2악장에서는 서정성이 충만한 음악적 전개했다.
양성원과 콜로메르는 일치된 호흡을 넘어 교감을 가진 연주를 진행하고 있었다. 전체 구축의 전개는 치밀하게 짜여져 있었으나, 결코 설정된 틀에 갖히지 않는 유연함과 긴장·이완의 섬세한 변화를 통해 관객으로 하여금 무대에 몰입케하는 카리스마를 보여줬다.
콜로메르는 자신의 음악해석에 명확한 논리를 가진 주휘자로 평가된다. 전체 구성력을 치밀하고 세밀하게 구축하면서도, 매끄러운 음악적 진행으로 짜여진 구성의 경직성을 전혀 드러내지 않는 음악적 진행을 들려줬다.
중간중간 만들어내는 오케스트라의 음색은 대전시향의 새로움을 느끼게 했는데, 쇼스타코비치의 2악장과 차이코프스키의 현악기만의 연주에서 그러했다. 악기군간의 균형감도 매우 뛰어났고, 차이코프스키 4악장에서의 역동성과 격정성을 이 곡의 절정을 극대화시키기에 충분했다.
콜로메르의 취임연주회는 전 함신익지휘자 이후 다시 한번 변화되는 대전시향을 기대케하기에 충분한 연주였다. 특히 이날 관객들의 음악적 충족뿐만 아니라 대전시향 단원들이 평자에게 콜로메르와 함께 연주하는 것이 행복하다는 표현은 콜로메르호의 전망을 밝게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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