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성수 건설의료팀 |
대전시 중구 목동에 위치한 선병원은 지역 종합병원들의 무책임한 환자관리의 `끝`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병원측은 환자들의 진료 기록 관리를 너무나 태연하게 지하주차장에 6개월 동안 보관하는 뻔뻔함을 보여주었다.
지역 시민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병원에서 이러한 사태에 대해 아무런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지 못하는데 문제가 더 크다.
병원은 지하주차장에 보관한 필름은 새로운 PACS(의료 영상 저장 전송시스템 )시스템이 지난 2004년 11월부터 운영되기 때문에 진단자료가 아니라 의미가 없는 필름(폐기물)이라고만 설명하고 있다.
또한 학술적 자료 등으로 필요한 자료가 있어 선별 폐기하는 과정이라고 해명만 하고 있다.
그러나 과연 환자들의 이름까지 선명하게 적혀 있는 필름들이 진단자료가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진짜로 의미없는 자료인지는 의심이 든다.
병원측은 중구 보건소의 행정지시에 따라서 취재가 시작된 지난 10일 저녁 늦은시간 까지 주차장에 있는 선반들을 모두 제거했고 필름들을 기록실로 옮겨 놓았다.
그들이 애초에 주장했던 것처럼 의미없는 자료라면 법적인 강제성이 없는 행정지시에 이렇게 재빠르게 대응할 필요가 있었을까.
속담에 `소잃고 외양간 고친다`라는 말이 있다.
평소 잘 대비를 안해놓다가 일이 터진 후에 대비를 해도 소용이 없다는 뜻이다.
이렇게 허술한 관리가 자칫 대형 의료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소지도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병원은 중요하지 않은 서류라는 이유로 사소한 것도 관리하지 못해 생명을 담보로 하는 시민들의 건강을 제대로 관리 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