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정치와 담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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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정치와 담 쌓았다”

이인구 명예회장, 최근 정세 입장 밝혀

  • 승인 2007-07-10 00:00
  • 신문게재 2007-07-11 4면
  • 이영록 기자이영록 기자
대선후보 ‘러브콜’ 쇄도 차단
“흔들리지 말고 중심 잡아야”


▲ 이인구 명예회장
▲ 이인구 명예회장
"대전교도소는 전국에서 담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나는 그 담의 높이 보다 3배나 높은 담을 쌓고 있고 그 안에서 그저 숨만 쉬고 있는 것으로 알게.

그 담에서 뛰어내리다가 다리라도 부러지면 누가 책임을 지겠는가. 나는 그저 가만히 침묵하고 있을 걸세." 이인구 계룡건설 명예 회장은 9일 기자와 만나 최근 정가 동향에 대한 얘기를 나누며 이 같이 말했다.

계룡건설 이인구 명예회장이 최근 정치인들에게서 전화가 걸려오면 입버릇처럼 하는 그 만의 독특한 화법이다.

최근 대선정국에 따라 한나라당 유력 대선 주자와 측근들로 부터 엄청난 `러브콜`을 받고 있지만 `절대로` 정치에 돌아가지 않음을 재차 밝히고 있는 것이다.

어느 누구의 편을 들지 않고 정치판에 휘둘리지도 않겠다는 이 명예회장의 `중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또 이 명예회장의 재력과 정치경력을 힘입어 대선정국에서 충청권의 표심을 얻으려는 대선후보나 측근들의 요구에 대해 사전 차단막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아직 충청권에서는 이 명예회장의 정치적 파워가 강한 만큼 명예회장을 `잡으면 된다`는 계산으로 집요하게 주변을 맴돌고 있는 정치인들에게 `떠나라`는 암시를 하고 있다.

이 명예회장은 "최근 대선에 출마하려는 후보군이나 그 측근들이 계속해서 만나자는 요청이 있지만 절대로 만나지 않고 있다"며 "`이들의 요구는 나를 내세워 나팔수가 되어주고 돈이나 지원해 달라`는 계산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나이에 국회의원을 할 것도 아니고 지금 상황에서 내가 굳이 정치판에 뛰어들어 좌지우지될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역설했다.

국민중심당 심대평 대표의 대선 행보에 대해서도 훈수를 이미 줬다고 말했다.
충청권을 대표할 정당이 되기 위해선 대선 정국에서 휘둘리지 말고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전했다고 이 회장은 덧붙였다. 대통령은 1자리 이지만 국회의원은 자리가 많다며 내년 총선을 바라보라는 충고도 했다고 한다.

그는 대덕구에서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하는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는 루머에 대해 그런 일이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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