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들 자녀 자신감 키워줘야”
▲ 그래서 나는 학교에 간다(저자: 오토다케 히로타다) |
지난 4월 5일, 아사히신문을 비롯한 일본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한 내용이다. 그 다음날, 한국 언론에서도 이에 대한 내용이 소개되었다.
일본과 국내에서『오체 불만족』이란 저작으로 "장애는 불편하지만 불행하지 않다"라는 교훈을 전하면서 소외받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와 감동을 건네준 오토다케 히로타다. 그의 새로운 행보가 한ㆍ일 양국에서 큰 관심거리가 된 것이다.
턱. 왼팔에 분필을 끼워 아이들을 가르치겠다고 포부를 밝히고 있는 오토다케는 "나만이 가르칠 수 있는 것이 있기 때문에 성심껏 아이들을 지도할 생각이다. 엄한 선생님이 아닌 편한 선생님이 되고 싶다." 첫 출근 날 학교 강당에서 벌어진 인터뷰에서 오토다케는 이렇게 포부를 밝혔다.
『오체 불만족』출간 이후, 오토다케는 스포츠 라이터로 일했다.『오체 불만족』으로 굳어진 자신의 이미지, `장애인 복지` 이미지를 바꿔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오체 불만족』은 오토다케의 한 부분이었다.
오토다케에 대한 주변의 사랑과 관심은 끝이 없었고 그가 전한 희망과 용기의 메시지는 여전히 사람들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아 삶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오토다케는 그러한 세간의 애정을 사회에 환원하고자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교육계에 눈을 돌리게 되었다고 한다.
그 당시 니혼TV 계열에서 교육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한 오토다케의 이런 뜻은 신주쿠 구청장에게 받아들여져 2005년 4월에 `신주쿠 구 아이들의 바른생활 파트너`로 임명되었다. 일종의 준교사 자격을 획득한 셈이다. 이후 오토다케는 신주쿠 구내에 있는 초ㆍ중학교를 돌아다니며 수많은 아이들과 선생님을 만나면서, 교육현장에서 생기는 갖가지 문제와 상황에 맞닥뜨리게 된다.
오토다케가 말하는 한국과 일본 교육의 공통적인 문제는 이렇다. 학부모의 학교 방문시 학급에서 공부를 잘하는 부모는 콧대를 높이며 학교를 찾아오고 공부는 못하지만 달리기를 잘하는 학생의 부모는 선생님에게 ‘죄송합니다.`를 연발한다는 거다.
표면적으로는 아이들이 자유롭게 자라게 하고 싶다고 말들은 하지만 실제로는 ‘공부 잘하는 아이`를 바라고 학교 성적이 높은 학교에 진학하기를 희망하는 것이 부모들의 공통점이다.
공부를 잘하는 것도 아이들의 훌륭한 특성중 하나지만, 달리기를 잘 하는 것도 훌륭한 특성중 하나임을 인정해 주었으면 한다.
어릴 때부터 대단히 내성적인 성격 탓에 먼저 친구들에게 말 한 마디 건네지 못하던 소년 가리야자키. 그는 다른 아이들이 야구하면서 떠들썩하게 놀 때 혼자 조용히 흙장난에 빠져 살았고 그러다가 자기 집 마당에서 화초를 가꾸면 번잡한 모든 일들을 잊으면서 살았다.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에 의심을 가지며 방황 하던 어느 날 어머니가 “다 괜찮아 .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면 되는 거야”라는 한마디에 자신을 인정해 주신 어머니에게 감사하면서 꽃꽂이를 열심히 해 지금은 일본 최고의 꽃꽂이 대가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고 한다.
자기만큼은 아이들의 개성을 살리면서 키우고 싶은 것이 모든 부모들의 마음이지만 마음대로 안되는 게 자식 교육이다. 다른 아이들과 다르다는 점에서 우리가 지금도 아이들을 로봇로 키우고 있지는 않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하면서 우리 부모님들도 큰 용기를 내어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북돋워 주었으면 한다.
너무나 많은 분들이 자녀교육에 관심이 많지만, 각자 다른 특성을 가진 아이들을 너무 공부라는 타이틀에 아이를 맞추려는 것은 우리 부모님들의 욕심은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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