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된 진료과목이 비급여 항목인 미용 및 성형 의료 기관들은 혹시나 탈세 혐의로 여름 한철 `수입` 전체가 추징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다음달 3일까지 40여일간 계속되는 만큼, 의례적인 세무 조사와는 다르다는 게 의료기관 종사자들의 전언이다.
국세청은 최근 2007년 제1기 부가가치세 확정 신고 기간을 맞아 고소득 자영사업자 가운데 호황 현금 수입업소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현장 입회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힌바 있다.
이번 조사가 입회조사 인지는 확인되고 있지 않지만, 지역 의료계는 비급여 건강보험 환자 시술이 다수를 차지하는 병의원들을 `정조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입회조사는 세무 공무원이 개별 사업체를 방문, 손님의 왕래나 일일 수입실태(현금 또는 카드 결제) 등을 현장에서 눈으로 확인하는 조사 방식이다.
이들 미용 성형 병의원들은 여름철 방학기간 및 휴가 시즌을 앞두고 최대 `매출`이 이루어지나, 올해는 이 때 세무조사가 시작돼 예약 환자들을 받는게 썩 달갑지 않다는 반응들이다.
이들은 담당 세무사들과 머리를 맞대고 국세청의 `칼날`을 빗겨 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의료기관들이 합법적인 틀 속에서 `절세`를 하나, 상당수의 병의원들은 세무조사 수위에 잔뜩 긴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둔산 개업가의 한 원장은 "요즘이 대목인데 하필 세무조사가 시작돼 환자들을 맞기조차 겁난다"며 "국세청 직원들이 수시로 병원을 다녀가 병원 이미지도 좋지 않다"며 걱정을 했다.
둔산 의료가에선 이번 세무조사가 미용성형외에 생활정보지와 케이블 방송 등 일부 홍보 매체에 과도하게 광고를 집행하는 의료기관이 타깃이 됐다는 루머가 떠돌자, 해당 매체에 광고를 중단하는 사태로 까지 번지고 있다.
원래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병의원들은 집중적인 광고를 통해 환자 유치에 총력을 쏟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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