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대순 무역협회 IT마스터 12기 |
그러던 어느 날, 내가 담당하고 있던 변호사가 여직원들이 하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여직원들의 소중함을 느끼지 못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나를 필요로 하는 전문적인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곧바로 회사를 그만두고 일본 어학연수를 준비하다가, 무역협회 IT마스터과정을 알게 됐다.
오랜만에 하는 공부가 익숙하지 않았고, 오전 8시부터 밤 9시까지 공부한다는 것이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전공도 컴퓨터 분야가 아니기 때문에 컴퓨터 언어인 JAVA를 처음 보는 만큼 강의내용은 외계어로만 들렸다. 처음 시작하는 JAVA인 만큼 다른 사람의 2배로 공부하고자 했다.
자려고 누우면 천장에 JAVA코드가 보일 정도로 주어진 과제가 풀릴 때까지 계속 알고리즘을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1달 반 동안 4명의 조원이 프로젝트 설계에서부터, 구현, 테스팅에 이르기까지 현장에서 일하는 것과 비슷한 과정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시행착오도 많이 있었지만, 우리가 만들고자 했던 호텔예약시스템을 완성했다. 두 번째 조별 프로젝트 역시 견고한 시스템을 만드는 데 성공했고, 곧바로 35곳에 달하는 일본회사가 채용을 위한 설명회를 개최했다. 회사 관계자들은 IT마스터 과정의 학생들이 일본현지에서 굉장히 우수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지난 11개월 동안 이곳에서의 생활은 IT업계에서뿐만 아니라 사회를 살아는 데 있어서도 큰 힘이 될 거라 믿고 있다. 지금 바라는 것이 한 가지 있다면 일본의 IT업계에서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활약하는 한국인이 되는 것이다. 지난해, 회사를 그만두고 무역협회 IT마스터를 선택한 것은 새로운 인생을 위한 도전이었으며, 그 새로운 인생을 기대하고 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