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진 우송예술회관 관장 |
물론 필자가 소개하고자 하는 토스카나 지방도 유명한 도시인 피렌체의 주이다. 피렌체는 14~16세기에 휴머니즘과 르네상스 시대가 태어나고 번창하던 곳이고 시대의 문화와 예술을 이끌었던 움직임이 활발했던 곳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등 거장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곳 이다. 그렇지만 토스카나에는 피렌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으로 꼽히는 깜뽀광장이 있는 시에나, 물론 키안티와 브루넬로 등 와인으로도 유명하다. 또 기울어진 탑으로 유명한 피사가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낭만주의 시대의 최고의 오페라 작곡가중의 하나인 라보엠, 토스카, 나비부인, 투란도트를 작곡한 푸치니의 고향인 루카(Lucca)가 있다는 사실이다.
이 루카는 고대 이탈리아에서 로코코 양식의 유명한 성당이 자리하고 있고 또한 축구장이 있을 정도의 너비를 가진 성벽으로 둘러싸인 고대 도시로도 유명하다. 매년 여름 루카에서 20Km 떨어진 푸치니 생가 앞 호수에서는 호수위에 세트를 세우고 푸치니 작품을 매년 올린다.
이름하여 푸치니 페스티벌이다. 거장들의 작품을 볼 수 있는 피렌체와 가죽제품과 사탑으로 유명한 피사,여름철 국제적인 여름 휴양도시인 비아렛죠 등 유명한 관광지 사이에서 그들은 호수위의 수상 오페라로 여름철 수많은 오페라 애호가와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베로나의 아레나 극장과는 다른 느낌의 수상오페라, 푸치니라는 지역이 낳은 걸출한 작곡가를 기리는 음악회를 오페라 극장이 아닌 푸치니 생가 앞의 호수라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이루어진 무대, 그 무대에 세계적인 오페라가수 들을 세워 관광도시로서의 입지를 세운 루카는 세계의 많은 오페라 마니아들 사이에 기억되는 도시가 되었다.
요즘 클래식음악을 좋아하는 마니아들이 점차 줄고 있다고 한다.
사실 이런 마니아들이 클래식음악에 활기를 불어넣는 버팀목인데 클래식음악을 전공한 필자로서 가슴이 무겁다.특히 여름은 클래식 음악계의 비수기라 하는데...
우리도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건 아닌지 라는 생각이 이태리의 루카를 떠올리며 생각이 들었다. 꼭 음악회가 또는 오페라가 실내에서 이루어 질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갑천에서 또 보문산에서, 대청댐에서 이뤄진다면 여름에 야외 오페라를 보러온 오페라 애호가들이 친 텐트로 갑천이 형형색색 텐트의 물결을 이루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너무 야무진 생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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