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진희 관세청 핵심가치/WLB 추진본부 팀장 |
이진희(31) 핵심가치/WLB 추진본부 팀장은 그런 여풍의 발원지에 해당한다. 이 팀장은 지난 3일 관세청과 매일유업이 맞춤형 육아서비스를 제공키로 하는 협약을 체결하자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앞으로 출산·육아기에 있는 관세청 여성 공무원 및 가족들이 매일유업으로부터 시기별로 필요한 정보를 메일링으로 서비스받고, 제품구매 및 전문적인 출산·육아 정보 등을 공유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행복하게 일하는 엄마` 프로그램은 성윤갑 청장이 올 초 일과 생활의 균형(WLB:Work-Life Balance)을 강조함에 따라 이 팀장이 첫번째 사업으로 추진한 것이다. 이 팀장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여성들이 생활과 일에 대한 균형 달성의지는 높지만 실제는 그렇지 못했다"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앞으로 보육시설 확대 및 육아휴직 시 대체인력의 확보방안 등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한다.
이 팀장은 지난 2001년 인천공항세관에 근무하면서부터 주목을 받았던 인물이다. 경북대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98년 행시 42회에 합격한 그는 조직이 크지도 작지도 않다는 점 때문에 관세청을 택하게 됐다.
연수원 교육 등을 거쳐 처음엔 국제협력 업무를 담당했다. 하지만 2002년 월드컵 대회를 앞두고 외국인에게 친절한 통관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이 팀장은 관세청 31년 역사상 처음으로 휴대품 8검사관으로 부임했다.
20~30년씩 경력을 쌓은 고참급 남성 사무관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금녀의 자리`에 신입이나 다름없는 여성 사무관이 배치된 것이다. 다소간의 우려도 없지 않았지만 한 아주머니가 아이 기저귀에 1억원 상당의 시계 등을 밀수하는 현장을 찾아내는 억척과 탐지본능을 발휘하며 그런 우려를 말끔히 불식시켰다.
그는 "관세청 내 행시 출신 첫 여성 사무관이라는 점 등이 많이 부담스럽다"며 "앞으로 새롭고 창의적인 일에서 업무적으로 최초라는 인정을 받고 싶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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