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분양 미지수… 주택업계 초조
대전지역에 대규모단지 아파트 공급을 앞둔 건설업체들이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오는 9월 분양가 상한제, 청약가점제 등으로 올 하반기 아파트 분양시장이 `안갯속`이어서 건설업체의 마음을 조급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특히 대전과 충청지역이 투기과열지구 해제 지역에서 제외된 데다 실수요자들이 좀처럼 움직이지 않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다.
실수요자들은 분양가 상한제 실시에 따른 분양가 추가 하락 기대심리로 일단 `기다리고 보자`는 식으로 `부동자세`를 취하고 있어 매도문의가 실종된 상태다.
이처럼 시장 상황이 어렵게되자 업체들이 `밀어내기식` 조기분양을 서두르고 있는데 이는 ▲분양가 내역공시 및 상한제 회피 ▲하반기 주택시장 급랭 가능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 렉스뷰 모델하우스 |
2279가구가 분양될 예정인 관저 4지구는 올해 대전에서 분양하는 아파트 단지로는 가장 큰 규모다.
109.09㎡(33평형)부터 211.57㎡(64평형)까지 중대형 위주로 공급될 예정이다.
하지만 당초 계획보다 분양이 늦어지고 있는데다가 서남부지구와 분양 맞대결이 불가피해 과연 분양률이 어느선까지 도달할 지 관심이다.
분양가는 3.3㎡(1평)당 800만원 선으로 책정될 가능성이 높지만 분양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약간 낮아질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서남부지구는 9블록과 16블록, 17블록이 올해 하반기에 잇따라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9블록은 서남부의 `노른자위`로 불리며 오는 10월 분양 일정이 추진되고 있다.
1971가구가 분양되는 9블록은 112.39㎡(34평형)부터 171.90㎡(52평형) 등 대부분 중대형 위주인데다가 서남부의 `노른자위`로 꼽혀 실수요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이다.
내년 초에는 대덕구 석봉동 풍한방적 터에 국내 단일 아파트단지로는 최대 규모인 풍림아이원 3982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특히 옛 풍한방직 공장 터 30여만㎡(9만여평) 위에 짓는 풍림아이원은 미니 신도시급 대단지 규모여서 과연 어느선까지 분양이 이뤄질 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다.
▲분양 가능성 = 딱 잘라 말해 올 하반기에도 분양 시장은 `아니올시다`라는게 부동산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아파트 매도 자체가 실종된데다가 오는 9월 분양가 상한제 등이 시행되더라도 실수요자들이 과연 `갈아타기`를 할지 미지수기 때문이다.
대전지역은 투기과열지구 해제에서 제외돼 총부채상환비율(DTI)가 50% 적용되는데다가 세금에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더욱이 기존 아파트 거래시장이 `사망선고`를 받은 것과 마찬가지로 거래 자체가 끊겨 있어 기존 아파트를 팔고 새집으로 이사를 가야하지만 기존 아파트조차 팔리지 않고 있어 자금 마련이 어렵다는 것이다.
대한주택건설협회 대전·충남도회 이동하 사무처장은 "오는 9월 분양가 상한제 등이 시행되도 매도 물량은 별반 차이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기존의 아파트 가치 하락에 따라 자금 조달이 어려워 실수요자들 조차 `갈아타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하지만 마이너스 옵션제 등을 실시해 분양가를 낮출 경우 실수요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가능성은 있다"며 "업체마다 분양률을 높이기 위한 갖가지 묘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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