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현상은 우리에게 클러스터링(집적화)이 되어 있는 시장은 경쟁력이 있고 집적화가 되어 있지 못한 시장은 생존이 어렵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알게 해준다. 세계에서 제일 크다고 하는 뉴욕차이나타운을 보면 집적화가 고객흡입력을 일으켜 얼마나 크게 작용하는가를 알게 해준다. 뉴욕차이나타운은 재래시장의 역할은 물론, 관광지로서 뉴욕차이나타운을 찾는 사람도 많아 하루에도 몇만명이 찾아온다. 재래시장의 집적화는 파는곳 만이 아닌 볼거리로서의 역할이 있어 우리에게 새로운 일면을 보여준다.
싱가포르의 차이나타운, 일본의 요코하마의 차이나타운, 미얀마의 양곤의 차이나타운이곳의 공통점은 중국계인 화교가 있으며 집적화가 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곳 들은 재래시장이면서 관광지로서도 유명하여 살거리, 볼거리, 먹거리가 같이 존재하지만 우리나라의 재래시장은 재래시장의 역할만 하고 관광지로 유명한곳은 극히 드물다.
우리나라의 재래시장평균매출액은 매년 약 9%감소하고 있으며 고객1인당 매출액은 2004년을 100으로 기준하면, 2006년은 79%로 감소하여 더욱 심각한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재래시장에서 차지하는 빈 점포는 13%에 해당된다고 한다. 빈 점포가 있으면 그나마 발길을 주었던 소비자들도 심리적 불안감에 의해 발길을 돌린다.
이는 윌슨과 켈링의 깨진 유리창이론(Broken window theory)이 뒷받침한다. 범죄학자인 이들은 건물주인이 깨진 유리창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방치 한다면 건물을 포기 했으며 무법천지 라는 인식을 하게 된다. 깨진 유리창 처럼 사소한 것들이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처럼 비즈니스에서도 빈점포가 늘어나면 시장이 장사가 안되고 이곳 물건들은 별로 안좋겠구나 하는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한다. 한번의 실수, 한번의 불쾌한 경험, 한명의 불친절한 직원 때문에 고객은 등을 돌린다는 비즈니스의 깨진유리창 법칙이 등장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물론, 재래시장의 어두운 곳 만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서울의 남대문시장과 전남 장흥의 정남진 시장은 특산물과 전통성이 어울려져 관광형의 재래시장으로서도 손색이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지방의 재래시장은 시, 읍, 면의 감소와 고령화로 인하여 영업이 급속히 위촉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한남대학교 경영학과 학생들 에게 대전, 충청권의 재래시장을 방문하여 활성화대책에 대해 레포트를 내어보니 공통점은 젊은 사람들이 살 것이 별로 없으며 자주 가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이러한 재래시장의 위기는 노후화된 시설, 경영기법낙후, 물적유통시설과 소비자편의 시설미비등의 내부환경 으로 요약되지만 그보다도 대형유통점의 확산, 편의점등 신업태의 증가, 신도시상권의 이동 등의 외부환경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 속 에서도 성공한 재래시장이 등장하는 것을 보면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등의 하드적요인 보다는 왕성한 기업가정신을 중심으로 한 소프트적 요인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기업가정신은 경쟁력을 높여, 역 깨진유리창 법칙이 작용하여 사람이 많이 모이고 경쟁력이 높여지고 친절하게 되어야 고객이 온다는것 을 인식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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