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들의 영역이었던 건설업에도 여성의 진출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현장 기사에서 최고 경영자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분야에 진출, 더 이상 건설현장이 `금녀(禁女)의 집`이 아니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중론이다.
지역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 2~3년 부터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건설 현장에 여성들의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이 같은 풍조가 일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대한주택건설협회 대전충남지회에 따르면 관내 353개 회원사 가운데 여성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업체는 대전은 165곳 중 11 군데 , 충남은 188개 중 10 곳의 회원사 최고경영자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16개 건설사 가운데 1개 꼴로 여성이 대표 이사를 맡고 있는 셈이다.
지역 건설업계의 `여걸(女傑)`을 꼽아보면 대표적인 인물이 금실건설의 정영숙 사장, 성무건설의 강영숙 사장, 신화개발의 임경순 사장, 현암주택의 이정숙 사장, 덕인건설의 최성애 사장, 미성메카텍의 서숙희 사장 등이다.
이 가운데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여성 최고 경영자는 금실건설의 정 사장이다. 노은지구와 대덕테크노밸리에서 계룡건설과 경남기업이 시공한 공동주택을 시행해 `그 이름`을 높이고 있다.
정 사장은 경기도 지역의 공동주택 부지를 최근 매입한 것을 비롯해 강원도 등지에서 아파트 시행을 준비중이다.
신화개발의 임경순 사장도 대덕테크노밸리내에 공동주택 시행을 맡아 `성공`을 일구어내 지역에선 여걸로 불리는 인물이다. 임 사장은 덕명지구에서도 환지 작업을 해 이후 공동주택 분양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암주택의 이정순 사장은 말단 직원부터 시작해 최고 경영자가 될 정도로 건설 현장에서 잔뼈가 굵었다. 세심한 업무로 거친 건설 현장 기술자들을 `제어`,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들도 두 부류다. 남편의 명의를 대신해 서류상의 대표 이사를 하는 여성이 있는가 하면, 실제 리더십을 갖고 회사를 경영하는 `여걸`이 있다.
실제 사업에 성공을 한 여성은 남편의 `힘`이 아닌 본인이 건설 현장을 샅샅이 뒤지며 `부가가치`를 창출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명석 대한공인중개사회 대전지부장은 "여성들의 뛰어난 능력과 섬세함을 바탕으로 당당히 건설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며 "공인중개사 업계에서도 여성의 진출이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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