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충주에서 농사를 지으며,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그에게 나무는 대상이 아니라 벗이다. 작업 과정 역시 그에게는 자연과 마주하고, 대화하는 삶의 일부이다. 이상배 작가가 주로 빗이나 시계, 차받침 같은 생활 소품을 만드는 것도 같은 연유다.
그의 작품에는 고대 마야문명의 그림 속에나 등장할 법한 독특한 문양들이 새겨져 있다. 작품에 새겨진 선이나 칼자욱 하나하나가 그가 공유하고 있는 자연의 감성을 닮아 있다.
이상배씨는 작가노트를 통해 "새들이 지절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새벽 어스름을 느낄 때 그 속에 있는 말, 그 말씀으로 나는 비롯된다"고 말한다. 한때는 숲을 이루었을 그리고 이제 새 생명을 얻은 나무들의 속삭임을 이번 전시를 통해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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