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4주간 릴레이 전시로 펼쳐져
▲ 박경범作 ‘Doll’ |
창작지원전은 롯데화랑이 2000년부터 매년 지역의 유망 청년작가를 선정, 전시를 후원하고 있는 행사다. 올해 창작지원전에는 박경범, 김근영, 김희라, 홍상식 네 명의 작가가 참여해 일주일씩 릴레이 형태로 전시를 이어가게 된다. 회화와 공예, 조소 등 각자의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는 네 명의 작가는 이번 전시 기간 동안 깊이를 더해가는 그리고 때로는 새롭게 시도되는 자신의 작품세계를 진솔하게 펼쳐보이게 된다.
`Boomming up Artist`의 포문을 여는 박경범씨는 이번 개인전을 통해 변모된 작품세계를 보여준다. 작가가 이전의 작품에서 풍경의 아름다움과 인간의 숭고함을 표현해 왔다면, 이번 작품들에서는 새로운 화법으로 인간의 내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형의 모습은 남성에 의해 수동화된 여성의 이미지를 담고 있다. 그것은 인간 내면에 잠재된 마조히즘(misochism)의 다른 표현이며, 그와 마주한 사디즘(sadism)의 모습이기도 하다.
전시의 두 번째 바통은 세 번째 개인전을 여는 작가 김근영씨가 이어받게 된다. 김근영씨의 작품은 보이지 않는 이중성을 지닌다. 이전의 작품이 텍스트와 그림의 중간에 자리한 이중성을 지녔다면, 이번에는 말라버린 낙엽을 통해 그림 속에서는 보이지 않는 바람을 표현했다. 그것은 물리력에 의해 남겨진 그 무엇을 통해 자의와 타의의 모순을 표현하고자 함이다.
19일부터 전시를 이어가는 김희라씨는 일상에 밀착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그가 담고자 하는 것은 인간관계에서 누구나 한번쯤 겪었을 만한 `상황`이다. 천과 실을 이용해 독창적인 기법으로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드러내고 있다.
이번 전시의 마지막을 장식하게 될 홍상식씨 역시 기존의 작업 방식을 넘어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다. 그의 작업은 파쇄된 문서를 이용해 문서가 지닌 고유의 기능을 재해석하고, 새로운 역할을 부여하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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