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원 유치·국악 인프라 확충 전력
쌈지축제·책읽기운동 등 5개 자치구 지원
한밭문화제 개선·문예기금 고른 배분 과제
지난 1일자로 박성효 대전시장이 취임 1년을 맞이했다.
박 시장은 취임 당시 “대전의 문화 양극화 현상이 심각하다”며 “시민들 모두가 향유할 수 있는 문화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서양음악 중심의 문화정책에 치중했던 기존 정책과는 차별화를 둬 상대적으로 국악, 문학, 연극 등에 관심을 갖고 소수를 위한 고급문화 중심이 아닌 대전 시민들이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시민중심의 문화정책`을 펼칠 것을 약속했다.
이로 인해 지역 예술계에서는 시장이 바뀌는 것을 계기로 대전시 문화정책의 틀이 크게 변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악`과 ‘서민`중심적 문화로의 변화 시도=시는 최근 국악발전 3개년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책읽기 운동`, ‘가족참여 활동 프로그램`, ‘국악 상설 공연`, 마을 단위 축제인 ‘쌈지축제`등을 새로 기획해 진행 중 이다.
국립대전국악원 유치와 대전국악당 건립 등을 골자로 하는 대전국악발전 3개년 종합계획은 ▲국악인프라 확충 ▲국악대중화 ▲국악단체 균형발전 등 3대 전략목표를 앞세웠다.
이를 통해 국립대전국악원 유치, 대전국악당 설립추진, 시민 참여형 국악축전 육성, 청소년 전통예술 활동 지원, 시립연정국악연주단 특화 육성 등을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시는 지역 5개 자치구 문화원에게 예산을 지원해 ‘책 읽는 대전 운동`과 ‘가족활동 증대 프로그램`, ‘쌈지축제`등을 올해부터 시행케 했다.
‘책읽기 대전 운동`은 전국문화원연합회 대전시지회가 본부가 돼 각급 기관·단체별 책 읽기 릴레이 운동, 사랑의 책 기증운동, 가족과 함께 책읽기 등 민간운동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방침이다.
시가 예산 1억원을 세워 각 구 문화원마다 2000만원 씩을 지원하는 ‘가족활동 증대 프로그램`은 박 시장의 선거공약으로 주 5일제를 맞아 호응이 높다.
각 자치구별로 특색있는 프로그램으로 동구문화원 ‘가족과 함께 우리 고장 유교문화 체험`,중구 문화원 ‘가족과 함께하는 대전 근대문화유산 알기`, 서구문화원 ‘토요 여가선용 활동 프로그램`, 유성문화원 `대전 토요문화 탐험대`, 대덕문화원 ‘토요 대덕문화 체험단` 등이다.
◇ 앞으로 풀어나갈 문제=지역 예술계가 오는 8월과 9월 중에 있을 전당 관장을 포함한 전임 계약직 21명 재계약 여부에 초미의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시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술렁이고 있다.
전당측은 전임계약직의 경우, 최대한 5년안에서는 특별한 절격 사유가 없으면 재임용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지역에서는 개관이후 구조 조정 없이 지탱해 오던 전당의 시스템이나 인력구조의 변화가 와야 한다는 의견 쪽으로 흘려가고 있다.
또한 시장이 바뀌면서 전 대전시 고위관계자와 직·간접적인 관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몇몇 전당 직원들의 재계약 여부와 전당 상위직인 가·나·다급에는 서울 출신 직원이 80%로 지역에서마저 지역출신을 홀대하는 전당의 기형적인 인력 구조 변화여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24년 동안 해마다 열렸던 한밭문화제가 개선안을 찾기 못해 올해는 열리지 않기로 했다. 이완구 충남도지사의 의지에 따라 백제문화제가 성대하게 준비를 하고 있는 것에 비해, 박 시장은 한밭문화제에 대한 언급이나 개선 의지를 내비치고 있지 않다.
오는 9월초에 문을 열 예정인 대전문화산업진흥원이 과학도시 대전에 맞게 특화된 문화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문인 영입 등으로 조직의 효율성을 가져와야 한다.
지난해 대전시 문화예산 397억 661만원 가운데 시립예술단 및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운영비가 161억 8208만원으로 전체의 40% 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대전시에 주소를 두고 3년 이상 활동하는 단체들에게 창작 및 연구, 보급 활동, 전시 · 공연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기금인 문화예술진흥기금액은 6억 3000만원으로 시 전체 문화예산의 2%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예술단체에 고른 예산 배분도 박 시장이 않고 있는 풀어야할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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