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속 시원한 수박은 더위를 한방에 식혀주기에 충분하지만 예전같지 않은 비싼 과일 값은 주부들의 가계에 부담을 준다.
계절별로 별미로 즐겼던 과일은 이제 ‘웰빙음식`‘귀한음식`취급을 받으며 몸값을 높이고 있는 것. 수박 한 통이 1만원을 훌쩍 넘기는 요즘, 과일과 채소를 싸게 구입할 수 있는 농수산물 시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
평소 비싼 가격으로 구매를 망설였던 매실을 평소보다 절반이나 저렴한 가격에 구입했기 때문이다.
10킬로그램 3~4만원 이었던 매실이 이날은 1만6000~2만원선에 거래됐다. 다음날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 덕분에 출하량이 급상승했고, 그에 따라 가격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 주부 B모씨는 같은 아파트 4가구가 모여 토마토 20㎏ 1상자를 노은동 농수산물 시장에서 공동구매 했다. 한 가정에서 1상자를 전부 먹기에는 부담스러워, 1상자를 공동으로 구입해 나누어 먹게 된 것.
산지에서 바로 올라온 싱싱한 토마토를 시중보다 30% 이상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어 이 아파트 주민들 사이에서 ‘박스 나누기`는 인기를 끌고 있다.
대형유통점의 소포장 쇼핑에 익숙한 소비자들에게 농수산물 시장은 거리감이 있다.
흔히 농수산물 시장하면 도매시장으로 물건을 대량 구매할 중간 상인들이 제품을 구입하는 장소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대전의 경우 외곽이 아닌 생활권 범위내에 농수산물 시장이 2곳이나 위치하고 있어 최근에는 알뜰 소매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농민들이 출하한 청과물을 중간상인이 낙찰을 받아 소매점으로 넘기지 않고 소비자들에게 직접 판매하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하다. 통상 시중보다 20%이상 싸게 구입할 수 있다. 시중에서 1만5000원 가량하는 수박의 경우 농수산물 시장에서는 8000원 선이면 구매가 가능하다.
무엇보다 전날 수확한 청과물을 다음날 소비자들이 직접 구입할 수 있어 신선도는 최고를 자랑한다. 대형 마트에도 깜짝 세일이 있듯이 농수산물 시장을 잘 이용하면 깜짝 세일에 못지 않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당일판매를 해야하기 때문에 오후 4시~6시 사이에 농수산물 시장을 방문하면 ‘떨이상품`을 최소 50% 이상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농산물은 화요일, 수요일, 목요일이 저렴하다. 주말과 월요일은 고객이 몰리기 때문에 수요가 많은 만큼 가격은 올라간다.
대형유통점의 경우 계획된 가격에 의해 판매가 되고 있지만, 농산물시장은 그날그날 상황과 날씨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비오는 날, 더운 날에 따라 과채소 가격은 변동을 거듭하고, 소비자들은 가격 변동에 따라 계획보다 저렴하게 구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대전농산물공판장 백남성 부장장은 “오정동의 경우 소매가 20% 가량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다”며 “원스톱 쇼핑이 어려워 일반 소비자들의 발길이 뜸했지만, 과채소 값이 올라가면서 저렴하게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부쩍 늘고 있다”고 말했다.
※Tip 여름 과일 고르는 방법
▲파인애플= 익으면 과육이 투명해진다. 파인애플은 잎 주위와 아랫 부분의 단맛의 차이가 많다. 잎이 작고 야무진 것과 손가락으로 눌렀을 때 말랑말랑한 곳이 없는 것을 고른다. 가장 맛있을 때는 껍질이 1/3정도 녹색에서 노란색으로 바뀌고 단 냄새가 강하게 날 때이다. 완전히 숙성된 것은 냉장고에 저장한다.
▲참외= 별도로 정하는 크기 구분표상 크기가 다른 것의 혼입이 없는 것이 좋은 참외다. 품종 고유의 모양으로 대체로 균일하고, 색깔과 광택이 뛰어난 상품이 달다. 민간에서 알려지는 참외 고르는 방법은 두드렸을 때 소리음이 둔탁하면 물이 차있어 피해야 하며 물에 담갔을 때 참외가 완전히 가라 앉는 것은 사지 말아야 한다.
▲수박= 수박특유의 파란 줄무늬가 뚜렷하며 횡무늬가 중간부분에서 단절 되고 꼭지 부위가 움푹 들어간 것이 좋다. 두들겨 보았을 때 탁음이 아닌 청음이 나야하며 크기에 비해 비교적 가볍게 느껴지는 것이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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