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단체를 이끌 수장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각 단체들은 한동안 예술감독 ‘부재`로 내부 분위기가 어수선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런 단체들일 수록 신임 감독의 성향이 어떤 지를 파악하느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교향악단=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내정된 에드몬 콜로메르(Edmon Colomer· 55) 프랑스 피카르디 오케스트라(Orchestra de Picardie) 수석객원지휘자는 시향이 실시한 7명의 객원지휘자 가운데 기획력, 예술성, 지도력에 가장 뛰어난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지난 4월 서울예술의전당이 실시한 ‘2007년 전국교향악단축제` 지휘자 평가부문에서 베스트 1위로 선정될 만큼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에드몬의 연봉은 전 시향 예술 감독이었던 함신익 씨 보다 약간 적은 1억원 가량이다.
시는 에드몬을 다음달 1일부터 지휘자로 위촉할 예정이지만 귀국이 조금 늦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시향 예술감독 선정에 이어 지난 2004년부터 현재까지 4 여 년 동안 공석인 시향 사무국장을 조만간 공모를 통해 선임할 계획이다.
함신익 전임 감독과 일부 단원들의 날 선 대립으로 내홍을 겪었던 시향은 지휘자 교체로 새로운 국면을 찾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외국인 지휘자의 경우 학연, 지연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대전시향이 한 단계 발돋음 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될 것으로 지역 공연계는 기대하고 있다. 실력 위주의 선발과 등용이 예상됨에 따라 단원들 사이에서 ‘학습 바람`이 일어나는 등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다만 외국인 지휘자가 한국 단원들과 어떻게 의사소통을 하며 새로운 하모니를 이끌어 낼지에 대해서는 아직 의문표다.
▲무용단=시는 지난해 말 김매자 창무예술원 대표를 무용단 예술 감독으로 선임할 계획이었으나 자문위원들이 김 대표가 지난 91년 입시부정 연루를 이유로 보류시켰다.
시는 다른 예술감독 후보를 찾기 위해 배정혜 국립무용단 단장을 올 상반기 정기공연 객원 안무가로 선정했지만 배 단장의 국립무용단 계약이 남아 있어 시립 무용단 행(行)이 무산됐다.
김 대표가 몸담고 있는 창무예술원의 올 외국 공연계획이 여러 건이 있으며 김 대표 나이를 고려해 대전시는 부안무자를 공모할 계획이다.
부안무자의 경우, 지역 무용계 인사에게 기회를 줄 것으로 보인다. 무용단의 경우 수차례 지역에서 활동하는 무용계 인사를 예술감독으로 기용하지 못해왔다. 지역 내 활동가들의 보이지 않는 갈등 때문이다. 첨예하게 대립된 ‘누구 누구 사람`이라는 파벌 때문에 무용계 수장을 외지에서 ‘초빙`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래서 신임 감독의 리더십이 더욱 강조되는 것이다.
김 대표의 도덕성 논란이 어떤 식으로 무용단 안팎에서 작용할지가 시립 무용단의 분위기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무용단 화합을 이루어 나가기 위해선 이런 문제들을 슬기롭게 풀어나가야 한다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합창단=이대우 부 지휘자의 사임에 따라 대전시는 신임 부지휘자 선임을 진행 중이다. 최종 후보자는 조형민, 임창은 씨로 대전시는 이번 주 내로 최종 결정을 내릴 계획이다.
합창단의 경우, 빈프리트 톨이 년 6회 공연 계약으로 부 지휘자의 역할은 크다. 최근 합창단 단원 중에 음주운전 뺑소니 등이 있어 어느 때보다 조직 관리에 뛰어난 부지휘자가 요구되고 있다. 하지만 시는 부지휘자를 공모할 때, 영어와 독일어 농통자라는 제한을 둬 외국유학자에게 유리한 조건을 내세웠다.
지휘자가 외국인이고 공연 계약이 많지 않음에 따라 대전시는 부지휘자 역할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사실상 지휘자 권한 대행 이상의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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