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인순 作 판화가 이종협 |
신인순 작가의 개인전 `인(人)-애(愛)`는 작가 자신에게 하나의 치유 과정이다. 작가는 스스로 이번 전시에 `트라우마(정신적 외상) 지우기`라는 부제를 달았다. 작품을 준비한 지난 2년여의 시간은 작가가 알을 깨고 세상 밖으로 나오는 과정이었다.
작가가 극복하고자 했던 것은 바로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한때 대인 공포에 가까운 증상을 보였던 그는 자신의 아픔에 정면 도전했고, 2년간 10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을 만나 사진에 담았다. 컴퓨터로 작업해 인화한 사진을 스크래치하는 방식으로 무려 110여 점에 달하는 작품을 만들었다.
그의 작품 속에는 윤여환 충남대 교수, 변상형 이응노미술관장 등 친숙한 지역 문화예술계 인사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작품 속에는 100여 명이 넘는 인물들이 그 개성과 느낌에 따라 서로 다른 기법으로 표현돼 있다. 신인순 작가는 "병원에 몇 번씩 실려갈 만큼 사람을 만나고, 작업하는 일에만 매달렸다"며 "나 자신의 상처를 지우고, 세상과의 거리를 좁혀나가는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작품 수가 막대한 만큼 그의 개인전은 두 곳에서 동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정부청사갤러리에서는 25일부터 8월 3일까지 6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되며, 이공갤러리에서는 28일부터 일주일 간 5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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