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히브리어로 휴식을 뜻하는 갤러리하들래가 탄방동에 문을 연데 이어 5월에는 갤러리소호, 6월에는 갤러리이브가 연달아 문을 열었다. 이들 화랑은 모두 차와 와인 등을 함께 판매하는 곳으로 `화랑은 그림만 감상하는 장소`라는 고정관념으로부터의 탈피를 시도하고 있다.
●소호 환경사랑전시회 ‘한창’
지난달 25일 삼천동에 둥지를 튼 갤러리소호는 열 다섯 평 남짓한 전시와 휴식 공간을 마련하고, 손님맞이에 한창이다. 지난 21일까지 지역 유명 작가들을 초대해 개관 기념전을 가진데 이어 22일부터는 환경미술협회 환경사랑전을 열고 있다.
소호는 환경미술협회장을 맡고 있기도 한 서양화가 서재흥씨가 직접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협회 정기전은 가을로 계획돼 있지만 소호의 개관을 기념회 회원전을 갖게 된 것. 환경미술협회에는 한국화, 서양화, 조소 등 각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지역 작가 180여 명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으며, 이번 전시에는 70여 명의 회원이 1·2·3부로 나뉘어 참여하고 있다.
서재흥 관장은 "일반인이 쉽고 편하게 그림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며 "당장 동네 주민들부터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어 미술 저변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브 이상돈 초대전 내달 4일까지
갤러리이브도 지난 9일 유성구 덕명동 한밭대학교 정문 앞에 문을 열고, 개관기념 초대전을 진행 중이다. 개관기념전으로는 이상돈 작가의 조각전이 열리고 있다. 인간의 형상과 자연의 풍경을 담은 10여 점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이 전시는 7월 4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이브 역시 서양화가인 배결주씨가 자신의 작업공간을 문화 쉼터로 변모시켜 운영 중인 곳이다. 배 관장은 "예술도 결국 시민과 같이 호흡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 정기적으로 작가와의 만남 시간을 마련하는 등 작가와 대중을 매개하는 공간으로 꾸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