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할아버지는 큰아버지를위해 나무를 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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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할아버지는 큰아버지를위해 나무를 심고

큰아버지는 할아버지를 입으로 그립니다 홍성 ‘그림이있는 정원’ 동화책으로

  • 승인 2007-06-26 00:00
  • 신문게재 2007-06-27 9면
  • 권은남 기자권은남 기자
어린조카 ‘나래’의 눈으로 본
임형재 화백의 동화같은 이야기
책속가득 가족의 사랑 넘실


▲ 임진호씨
▲ 임진호씨
아버지의 한없는 사랑이 만들 낸 수목원에 대한 감동적인 이야기가 동화책으로 출간됐다.
홍성군에 위치한 수목원 `그림이 있는 정원`의 주인인 임진호씨와 아들 임형재 화백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동화책 `그림이 있는 정원(진선아이. 가격 8000원)`.

젊은 시절부터 전통 칠기 사업을 했던 임 회장은 재산도 어느 정도 모았다. 순조로운 사업에 편한 노후를 보낼 수 있던 그는 20년 전 누구보다 건강하던 대학생이었던 아들이 MT를 갔다가 청천벽력같은 사고를 당하고 말았다. 하룻밤 사이에 경추(목뼈)가 부러져서 전신마비가 장애인이 되고 만 것이다.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아들의 사고였지만 아들에게 새로운 삶을 주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나무를 심고, 산책로를 만들었다. 그러기를 20여 년. 아버지의 사랑의 땀과 사랑이 배인 수목원 `그림이 있는 정원`이 만들어졌다.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아들은 수목원 한 쪽에서 아버지가 심고 가꾼 나무와 꽃들을 손이 아닌 입으로 화폭에 옮겨 담았다.

가파르고 험악한 산이 아버지의 사랑으로 그림 같은 수목원으로 탈바꿈했으며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고 있다.

최근 출간된 동화책 `그림이 있는 정원`은 구필화가 임형재씨의 조카 나래가, 여름 방학 2주 동안 수목원에 있으면서 큰아버지를 통해 알아가는 `장애와 장애인`이야기다. 나래에게 그동안 큰아버지는 몸이 불편하고 무능력한 장애인이라고 생각했지만 사고의 장애인이 된 이야기, 할아버지의 사랑 등을 알게 된다.

장애에 대한 아무런 인식이 없던 조카 나래에게 큰아버지를 통해 알게 된 장애는, 이제 더 이상 특정 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도 아니고 무능력한 모습도 아니다. 할아버지가 정성껏 기운 나무를 화폭에 담아내며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애틋한 가족 사랑을 느끼게 된다는 이야기다.

"특별한 이야기도 아닌데 출판사에서 책을 출간하자고 해서 조금은 부끄러웠다"는 임형재씨는 "자라는 아이들이 책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조금이나마 알 게 된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7일 `그림이 있는 정원` 출간을 기념한 조촐한 모임이 열린다. 이날 수목원 `그림이 있는 정원`에서는 구족 화가 협회 정기전시회 겸 동화책 `그림이 있는 정원` 출간회를 연다.

▲그림이 있는 정원
전신마비가 된 아들을 위해 아버지 임진호씨가 20년간 묵묵히 가꾼 ‘그림이 있는 정원’ 이곳은 충남 홍성군 광천읍 매현리에 위치하여 있고 3만평 정도의 대지위에 목본류 460여종, 초본류 870여종을 갖추어 총 1330여종을 보유하게 되어 2005년에 문을 열게 된 수목원입니다. ‘그림이 있는 정원’은 서해와 근접해있어 바람이 많고 습도도 높은 편이라 다른 지역에 비해 좀 낮은 기온차로 꽃의 개화시기도 2주 정도 늦어지는 지리적인 특징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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