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한욱 대덕연구개발특구 지원본부 홍보팀장 |
나도 그 중의 한 후보를 열렬히 지지하며 그 후보가 당선되지 않으면 우리나라는 아무 희망이 없는 나라로 전락하고 말 것이라는 극단적인 생각으로 아주 열심히 나의 지지 이유를 강변하곤 했다. 심지어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은 전부 민족적인 의식이 없는 한심한 사람들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던 적이 있다.
이제 사십이 넘어 중년(마음 속으로는 나이는 정말 숫자에 불과하다는 생각으로 젊게 살려고 발버둥치고 있지만)에 접어든 지금 그 때의 그 앞 뒤 없고 치열했던 근성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본다.
당시 나는 꽤 여러 분야의 공부와 경험을 통해 나름대로의 다양성에 대하여 폭넓은 수용과 이해가 있었다고 생각했지만 정치적인 의식에 있어서만은 완고하고 유일했다. 적어도 이 나라의 최고 지도자를 뽑는다는 것은 소중하고 신성한 행위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와 반대되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 때문에 그 동안 우리나라, 우리 민족은 힘들고 고통스런 시간들을 견뎌야 했고 그 결과 그렇게 슬픈 역사를 가질 수 밖에 없었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뒤늦게 깨달았다. 이 세상에 다양하지 않은 것은 아무 것도 없고 소중하지 않은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말이다.
젊은 날, 내가 생각했던 ‘원칙과 정의’라는 것들 역시 패러다임을 조금만 달리해서 봤다면 ‘내’ 모습이 조금은 더 유한 모습으로 기억되었을 것 같다.
치열한 경쟁속에서 각박해지기만 하는 세상살이, 그 속에서 가끔은 청개구리 같은 삶을 살아가라고 얘기해보고 싶다. 모두가 ‘맞다’라고 얘기할 때 ‘다르다’라고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 많이 생긴다면 그 사회는 그만큼 다양하게 발전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못나고 느리다고 탓 할 것이 아니라 조금 더 잘나고 빠른 사람이 보듬으며 함께 살아가면 되는 것이다. 자기와 생각이 다르고 살아가는 방식이 다르다고 적대시하거나 경원하면 결국 자기도 그런 대우를 받을 것이라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인생이 끝나는 날까지 우리는 더 많은 ‘다름’과 마주칠 것이다. 기쁜 마음으로 그 ‘다름’과 함께 살아가면서 조화롭고 아름다운 세상이 될 수 있도록 나 자신부터 변하리라 마음먹는다.
대덕연구개발특구에는 다양한 구성원들이 있다. 국내 유수의 대학과 뛰어난 기술을 가진 초일류 벤처기업, 최고의 연구원들이 있는 출연연, 그리고 정부기관을 비롯한 공공기관 등에 석`박사, 교수, 공무원, 사업가, 민간인, 외국인 등 정말 다양한 분들이 있다. 또 작게는 각 조직 내에도 서로 다른 가치와 생각을 가진 많은 사람들이 있다. 불철주야로 맡은 바 최선을 다하며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때때로 다른 사람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지, 왜 그렇게 생각하는 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이해해 보는 노력을 기울여 봤으면 좋겠다.
1 더하기 1은 ‘2’ 라는 당연한 진리 앞에서 1 더하기 1은 ‘3’ 이라고 하는 사람들의 의견도 그 결론만을 보고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왜 그런 답을 냈는지에 대해서 서로 이해해 보려고 해야 하지 않을까?
지금 바로 1 더하기 1을 3이라고 하는 사람에게 연락해 보자. 오늘 저녁 비가 오면 더욱 좋고, 만나서 1 더하기 1은 3이라고 한 번쯤 인정해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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