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칼럼]다양성에 대해서 한번쯤 생각하기

  • 오피니언
  • 사외칼럼

[사이언스칼럼]다양성에 대해서 한번쯤 생각하기

  • 승인 2007-06-25 00:00
  • 신문게재 2007-06-26 21면
  • 송한욱 대덕연구개발특구 지원본부 홍보팀장송한욱 대덕연구개발특구 지원본부 홍보팀장
▲ 송한욱 대덕연구개발특구 지원본부 홍보팀장
▲ 송한욱 대덕연구개발특구 지원본부 홍보팀장
지금보다 아주 많이 젊었을 때,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뽑기 위해 지역별로 정당별로 이념별로 출신학교별로 사람이 나뉠 수 있는 모든 경계로 갈라져 가능한 한 자기가 지지하는 후보가 당선될 수 있도록 그저 평범한 일반 시민까지도 나서 치열했던 적이 있다.

나도 그 중의 한 후보를 열렬히 지지하며 그 후보가 당선되지 않으면 우리나라는 아무 희망이 없는 나라로 전락하고 말 것이라는 극단적인 생각으로 아주 열심히 나의 지지 이유를 강변하곤 했다. 심지어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은 전부 민족적인 의식이 없는 한심한 사람들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던 적이 있다.

이제 사십이 넘어 중년(마음 속으로는 나이는 정말 숫자에 불과하다는 생각으로 젊게 살려고 발버둥치고 있지만)에 접어든 지금 그 때의 그 앞 뒤 없고 치열했던 근성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본다.

당시 나는 꽤 여러 분야의 공부와 경험을 통해 나름대로의 다양성에 대하여 폭넓은 수용과 이해가 있었다고 생각했지만 정치적인 의식에 있어서만은 완고하고 유일했다. 적어도 이 나라의 최고 지도자를 뽑는다는 것은 소중하고 신성한 행위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와 반대되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 때문에 그 동안 우리나라, 우리 민족은 힘들고 고통스런 시간들을 견뎌야 했고 그 결과 그렇게 슬픈 역사를 가질 수 밖에 없었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뒤늦게 깨달았다. 이 세상에 다양하지 않은 것은 아무 것도 없고 소중하지 않은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말이다.

젊은 날, 내가 생각했던 ‘원칙과 정의’라는 것들 역시 패러다임을 조금만 달리해서 봤다면 ‘내’ 모습이 조금은 더 유한 모습으로 기억되었을 것 같다.

치열한 경쟁속에서 각박해지기만 하는 세상살이, 그 속에서 가끔은 청개구리 같은 삶을 살아가라고 얘기해보고 싶다. 모두가 ‘맞다’라고 얘기할 때 ‘다르다’라고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 많이 생긴다면 그 사회는 그만큼 다양하게 발전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못나고 느리다고 탓 할 것이 아니라 조금 더 잘나고 빠른 사람이 보듬으며 함께 살아가면 되는 것이다. 자기와 생각이 다르고 살아가는 방식이 다르다고 적대시하거나 경원하면 결국 자기도 그런 대우를 받을 것이라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인생이 끝나는 날까지 우리는 더 많은 ‘다름’과 마주칠 것이다. 기쁜 마음으로 그 ‘다름’과 함께 살아가면서 조화롭고 아름다운 세상이 될 수 있도록 나 자신부터 변하리라 마음먹는다.

대덕연구개발특구에는 다양한 구성원들이 있다. 국내 유수의 대학과 뛰어난 기술을 가진 초일류 벤처기업, 최고의 연구원들이 있는 출연연, 그리고 정부기관을 비롯한 공공기관 등에 석`박사, 교수, 공무원, 사업가, 민간인, 외국인 등 정말 다양한 분들이 있다. 또 작게는 각 조직 내에도 서로 다른 가치와 생각을 가진 많은 사람들이 있다. 불철주야로 맡은 바 최선을 다하며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때때로 다른 사람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지, 왜 그렇게 생각하는 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이해해 보는 노력을 기울여 봤으면 좋겠다.

1 더하기 1은 ‘2’ 라는 당연한 진리 앞에서 1 더하기 1은 ‘3’ 이라고 하는 사람들의 의견도 그 결론만을 보고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왜 그런 답을 냈는지에 대해서 서로 이해해 보려고 해야 하지 않을까?

지금 바로 1 더하기 1을 3이라고 하는 사람에게 연락해 보자. 오늘 저녁 비가 오면 더욱 좋고, 만나서 1 더하기 1은 3이라고 한 번쯤 인정해 주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내 아기 배냇저고리 직접 만들어요"
  2. "우리는 아직 청춘이야"-아산시 도고면 주민참여사업 인기
  3. (주)코엠에스. 아산공장 사옥 준공
  4. 아산시인주면-아름다운cc, 나눔문화 협약 체결
  5.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큰 기도회
  1. (재)천안과학산업진흥원, 2024년 이차전지 제조공정 세미나 개최
  2. 천안문화재단, '한낮의 클래식 산책-클래식 히스토리 콘서트' 개최
  3. 충남 해양과학고 김태린·최가은 요트팀 '전국체전 우승'
  4. 천안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대응 총력
  5. 천안시, 직업소개사업자 정기 교육훈련 실시

헤드라인 뉴스


`15억 원 규모 금융사기`…NH농협은행서 발생

'15억 원 규모 금융사기'…NH농협은행서 발생

NH농협은행에서 15억 원대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NH농협은행은 25일 외부인의 사기에 따른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사고 금액은 15억 2530만 원, 사고 발생 기간은 지난해 3월 7일부터 11월 17일까지다. 손실 금액은 확정되지 않았다. 금융권 등에 따르면 해당 차주는 서울의 한 영업점에서 허위 임대차계약서를 제출하고 부동산담보대출을 과도하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은행은 이번 사고가 외부인에 의한 사기에 따른 것으로 보고, 수사 결과에 따라 형사 고소나 고발을 추가로 검토할 예정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수사기관..

이장우 대전시장 "유성구 트램으로 더 발전 할 것"
이장우 대전시장 "유성구 트램으로 더 발전 할 것"

이장우 대전시장은 자치구 방문행사로 대전 발전의 핵심 동력인 유성구를 찾아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을 통한 유성 발전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25일 유성구 청소년수련관에서 정용래 유성구청장과 구민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선 8기 2년간의 성과를 공유하고 자치구 현안과 구민 건의사항에 대한 지원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28년만에 착공을 앞둔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을 설명했다. 이 시장은 "시에서 했던 일들 중 가장 무기력했고 시민들에게 큰 피해를 줬다고 평가받던 도시철도 2호선 사업이 기본계획이 수립된지 28년만인 다음달 말..

충청권 기름값 2주 연속 오름세 `이번주가 가장 싸다`
충청권 기름값 2주 연속 오름세 '이번주가 가장 싸다'

충청권 기름값이 2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특히 다음 달 유류세 인하 폭 축소가 예정되면서 운전자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2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0월 넷째 주(20∼24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직전 주 대비 리터당 1.47원 상승한 1593.06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경유도 0.83원 오른 1422.31원으로 나타났다. 10월 둘째 주부터 2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지만, 상승 폭은 다소 둔화됐다. 대전·세종·충남지역 평균가격 추이도 비슷했다. 이들 3개 지역의 휘발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4 전국 어르신 가족사랑 파크골프대회 ‘성료’ 2024 전국 어르신 가족사랑 파크골프대회 ‘성료’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