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초대석]유비무환

  • 오피니언
  • 사외칼럼

[문화초대석]유비무환

  • 승인 2007-06-24 00:00
  • 신문게재 2007-06-25 20면
  • 구본철 한국과학기술원 문화기술대학원 교수구본철 한국과학기술원 문화기술대학원 교수
사람은 자나 깨나 생각을 한다. 잠을 잘 때는 꿈을 꾸고 깨어 있을 때는 상상을 한다. 대부분의 생각은 걱정과 근심이 차지한다. 걱정하는 일 중의 90%는 일어나지 않는다는 통계도 있지만 공상은 나름대로 즐거움이 있다.

사람들은 디지털 문화시대에 대해 어떤 걱정을 하고 있으며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유비쿼터스(Ubiquitous) 문화가 화두가 되고 있지만 10년 또는 20년쯤 후 사람들이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지 상상이 잘 안 된다. 유비쿼터스는 물이나 공기처럼 시공을 초월해 `언제 어디에나 존재한다`는 뜻의 라틴어(語)로, 사용자가 컴퓨터나 네트워크를 의식하지 않고 장소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환경을 말한다.

많은 기업에서 미래에 대한 예측을 내 놓으면서 그에 대비한 상품을 선전하고 국정홍보처에서는 한국의 발전된 미래상을 제시한다. 불가능하게 여겨지던 기술들이 개발되고 우주로 향한 인간의 꿈은 수 억 광년 떨어진 별들을 탐색하고 있다.

그러면 미래에는 과연 핑크빛만 있는 것인가?
현대과학으로는 풀 수 없는 불가사의한 일들이 존재한다. UFO를 비롯해 우주에서 발생한 알 수 없는 현상이 지구에 영향을 미치면 속수무책인 경우가 많다.

또 심해에서 발생하는 지진이나 해일에도 무방비한 경우가 많다. 많은 학자들은 지구의 전산망 파괴로 발생할 수 있는 지구 대혼란을 걱정하고 있다. 나름대로 대용량 저장장치에 데이터를 보관하고 제2의, 제3의 안전장치를 구축했다고는 하지만 원인을 알 수 없는 현상으로 일순간에 무너질 수 도 있다.

이제 디지털 기술에 의한 혼란을 방지할 대책을 고민할 시점인 듯하다.
그것은 예측할 수 있는 사고가 아닌 불의의 사고에 의한 전산망의 파괴일 수도 있다. 갑자기 핸드폰이 안 되거나 인터넷이 마비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을 누가 보장할 수 있을 것인가? 우리는 이미 밀레니엄 혼란을 경험했다.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네트워크에 연결된 모든 컴퓨터의 마비도 생각할 수 있다. 시차가 서로 다른 유럽과 미국의 증시 혼란으로 발생할 수 있는 경제혼란은 물리적인 파괴력 보다 클 것으로 예측한다.

바벨탑의 교훈에서 알 수 있듯이 인간사회는 물리적인 파괴보다 사람들이 사는 질서가 무너지면서 더 큰 파괴를 자초할 수 있다. 디지털 문화에 익숙한 사람들에게서 디지털이 제외되면 과연 무엇이 남아 있고 어떤 가치관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정립할 수 있을지 한번쯤은 깊이 고민해 보는 것이 좋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내 아기 배냇저고리 직접 만들어요"
  2. "우리는 아직 청춘이야"-아산시 도고면 주민참여사업 인기
  3. (주)코엠에스. 아산공장 사옥 준공
  4. 아산시인주면-아름다운cc, 나눔문화 협약 체결
  5.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큰 기도회
  1. (재)천안과학산업진흥원, 2024년 이차전지 제조공정 세미나 개최
  2. 천안문화재단, '한낮의 클래식 산책-클래식 히스토리 콘서트' 개최
  3. 충남 해양과학고 김태린·최가은 요트팀 '전국체전 우승'
  4. 천안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대응 총력
  5. 천안시, 직업소개사업자 정기 교육훈련 실시

헤드라인 뉴스


`15억 원 규모 금융사기`…NH농협은행서 발생

'15억 원 규모 금융사기'…NH농협은행서 발생

NH농협은행에서 15억 원대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NH농협은행은 25일 외부인의 사기에 따른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사고 금액은 15억 2530만 원, 사고 발생 기간은 지난해 3월 7일부터 11월 17일까지다. 손실 금액은 확정되지 않았다. 금융권 등에 따르면 해당 차주는 서울의 한 영업점에서 허위 임대차계약서를 제출하고 부동산담보대출을 과도하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은행은 이번 사고가 외부인에 의한 사기에 따른 것으로 보고, 수사 결과에 따라 형사 고소나 고발을 추가로 검토할 예정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수사기관..

이장우 대전시장 "유성구 트램으로 더 발전 할 것"
이장우 대전시장 "유성구 트램으로 더 발전 할 것"

이장우 대전시장은 자치구 방문행사로 대전 발전의 핵심 동력인 유성구를 찾아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을 통한 유성 발전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25일 유성구 청소년수련관에서 정용래 유성구청장과 구민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선 8기 2년간의 성과를 공유하고 자치구 현안과 구민 건의사항에 대한 지원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28년만에 착공을 앞둔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을 설명했다. 이 시장은 "시에서 했던 일들 중 가장 무기력했고 시민들에게 큰 피해를 줬다고 평가받던 도시철도 2호선 사업이 기본계획이 수립된지 28년만인 다음달 말..

충청권 기름값 2주 연속 오름세 `이번주가 가장 싸다`
충청권 기름값 2주 연속 오름세 '이번주가 가장 싸다'

충청권 기름값이 2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특히 다음 달 유류세 인하 폭 축소가 예정되면서 운전자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2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0월 넷째 주(20∼24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직전 주 대비 리터당 1.47원 상승한 1593.06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경유도 0.83원 오른 1422.31원으로 나타났다. 10월 둘째 주부터 2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지만, 상승 폭은 다소 둔화됐다. 대전·세종·충남지역 평균가격 추이도 비슷했다. 이들 3개 지역의 휘발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4 전국 어르신 가족사랑 파크골프대회 ‘성료’ 2024 전국 어르신 가족사랑 파크골프대회 ‘성료’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