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디지털 문화시대에 대해 어떤 걱정을 하고 있으며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유비쿼터스(Ubiquitous) 문화가 화두가 되고 있지만 10년 또는 20년쯤 후 사람들이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지 상상이 잘 안 된다. 유비쿼터스는 물이나 공기처럼 시공을 초월해 `언제 어디에나 존재한다`는 뜻의 라틴어(語)로, 사용자가 컴퓨터나 네트워크를 의식하지 않고 장소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환경을 말한다.
많은 기업에서 미래에 대한 예측을 내 놓으면서 그에 대비한 상품을 선전하고 국정홍보처에서는 한국의 발전된 미래상을 제시한다. 불가능하게 여겨지던 기술들이 개발되고 우주로 향한 인간의 꿈은 수 억 광년 떨어진 별들을 탐색하고 있다.
그러면 미래에는 과연 핑크빛만 있는 것인가?
현대과학으로는 풀 수 없는 불가사의한 일들이 존재한다. UFO를 비롯해 우주에서 발생한 알 수 없는 현상이 지구에 영향을 미치면 속수무책인 경우가 많다.
또 심해에서 발생하는 지진이나 해일에도 무방비한 경우가 많다. 많은 학자들은 지구의 전산망 파괴로 발생할 수 있는 지구 대혼란을 걱정하고 있다. 나름대로 대용량 저장장치에 데이터를 보관하고 제2의, 제3의 안전장치를 구축했다고는 하지만 원인을 알 수 없는 현상으로 일순간에 무너질 수 도 있다.
이제 디지털 기술에 의한 혼란을 방지할 대책을 고민할 시점인 듯하다.
그것은 예측할 수 있는 사고가 아닌 불의의 사고에 의한 전산망의 파괴일 수도 있다. 갑자기 핸드폰이 안 되거나 인터넷이 마비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을 누가 보장할 수 있을 것인가? 우리는 이미 밀레니엄 혼란을 경험했다.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네트워크에 연결된 모든 컴퓨터의 마비도 생각할 수 있다. 시차가 서로 다른 유럽과 미국의 증시 혼란으로 발생할 수 있는 경제혼란은 물리적인 파괴력 보다 클 것으로 예측한다.
바벨탑의 교훈에서 알 수 있듯이 인간사회는 물리적인 파괴보다 사람들이 사는 질서가 무너지면서 더 큰 파괴를 자초할 수 있다. 디지털 문화에 익숙한 사람들에게서 디지털이 제외되면 과연 무엇이 남아 있고 어떤 가치관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정립할 수 있을지 한번쯤은 깊이 고민해 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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