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팀장이 산림청과 인연을 맺은 것은 일반인의 시각에서 보면 의외다. 서울대 가정관리학과를 졸업한 뒤 제41회 행정고시 일반직에 합격한 경력이 말해주듯 산림청과는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솔직히 처음엔 산림청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 잘 몰랐다"는 그는 "자연이 좋고 나무가 좋고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일보다 갈등이 적을 것 같아 산림청을 택했다"고 산림청을 택한 이유를 소개했다.
그는 98년4월 산림청에서 공직을 시작한 후 법무업무를 거쳐 국제협력과에서 산림분야 국제협력 및 대외통상업무 등을 주도했다. 대학시절 외교학을 부전공한 경험을 살려서다. 그러다 백두대간보호에 관한 법률의 시행을 앞두고 지자체와 해당 주민간에 갈등관계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2005년6월 국외훈련에 나섰다. 미국 미주리대학 행정대학원에서 자연자원 갈등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지속가능한 자원관리정책에 관한 연구`로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귀국한 지 1개월만에 산림정책 주요 보직에 임명됐다.
이 팀장은 "도심 숲은 일상에 지친 도시인을 위한 생활의 활력소"라며 "하지만 이제 도심 숲 가꾸기 사업도 해당 지역의 지형이나 주위 여건을 고려해 지역적 특색을 살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어 "이제 나무심기도 문화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며 "가로수로서의 기능과 자투리 숲 산림공원, 학교 숲이 하나의 도심 숲 녹색 네트워크로 형성돼야 한다"고 덧붙인다.
그는 여건이 주어지면 휴양정책에 대해 더 공부할 생각이다. 휴양림이 많이 조성돼 있지만 앞으로 어떻게 찾아오게 하고, 어떤 역할을 하도록 할 것인지 컨텐츠를 담는 일에 매진해 볼 구상이다. 그것이 인간과 자연의 화해에 보다 다가서는 길이라는 생각에서다.
그는 "여성이란 점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이 부담스럽다"며 "최선의 노력을 다해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는 멘토가 돼 도움이 되는 선배가 되길 기대한다"고 소박한 희망을 피력했다. 그가 갖고 있는 재원으로서의 자질, 일에 대한 열정이나 섬세함, 겸양 등을 고려한다면 `개청 후 처음`이라는 이력은 어떤 형태로든 계속 이어질 것이란 확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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