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쓰지않을 카드 만들지도 말라

[유통]쓰지않을 카드 만들지도 말라

9월부터 약관 개정… 초년도 연회비 반드시 부과 사은품에 혹해 무턱대고 신청했다가 회비 부담만

  • 승인 2007-06-24 00:00
  • 신문게재 2007-06-25 10면
  • 김덕기 기자김덕기 기자
휴면 카드 없애고 꼭 필요한 만큼 발급·관리 필요


대전에서 자영업을 하는 40대 김모씨는 은행이나 카드사에 다니는 친구나 선후배, 지인을 만나면 그들의 성화와 지인의 권유에 못 이겨 카드를 만들곤 했다. 이런 식으로 김씨가 발급받은 카드는 7장. 모두 “카드를 쓰지 않으면 연회비가 없으니 발급받은 카드를 없애면 된다”는 말에 큰 부담 갖지않고 선뜻 만들어준 것이다.

오래된 휴대폰을 갖고 있던 주부 윤모(40·대전시 서구 둔산동)씨는 최근 모 은행이 새로 출시한 신용카드를 발급받아 아이들 학원비를 결제해 주면 새 휴대폰으로 바꿔준다는 판매원의 말에 이미 이 은행의 신용카드를 갖고 있음에도 추가로 신용카드를 만들었다. 이때문에 이 은행의 카드만 2장 보유하게 돼 지금 윤씨는 기존 갖고 있던 신용카드를 계속 사용해야 할 지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쓰지 않을 카드는 만들지 않는 게 좋다. 이르면 9월부터 약관 규정이 바뀌어 카드사들은 회원들에게 초년도 연회비는 반드시 부과해야 한다.

또 카드를 발급받아 한 번도 쓰지 않은 회원들에게 연회비를 되돌려 주지 못하게 된다. 조건 없이 유효 기간 또는 평생 연회비를 면제해주는 카드는 원천적으로 나올 수 없어 카드 신청 때 주는 사은품에 혹해 무턱대고 카드를 신청했다가는 연회비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 카드도 효율을 따져 골라 써야 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카드표준약관 바뀌나
금융감독원은 카드업계의 과당 경쟁을 막기 위해 카드 연회비나 포인트 등에 관한 각종 기준을 정한 ‘카드 표준약관`을 만들어 이르면 9월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이 표준약관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회원들에게 초년도 연회비는 받드시 받아야 한다. 또 조건 없이 유효 기간 또는 평생 연회비를 면제해주는 카드는 발급하지 못한다.

이와 함께 1년 이상 카드를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회원은 반드시 탈퇴시켜야 한다. 이에 따라 표준약관이 시행된 이후 카드를 새로 발급받거나 교체한 사람은 카드를 한 번도 쓰지 않고 잘라 버려도 초년도 연회비를 내고 1년 뒤에 연회비를 돌려받지 못한 상태에서 회원 자격을 박탈당한다.

금감원측은 “카드 한 장당 발급 비용만 평균 3000원이 넘기 때문에 이 비용 이상을 연회비로 반드시 받아야 하며 백화점이나 할인점 앞에서 카드에 가입하면 연회비 없이 사은품을 주는 행위도 금지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카드발급시 고려사항
앞으로 유효 기간이 지나 카드를 교체하거나 새로 신청할 때 자신에게 꼭 필요한 카드인지를 따져보고 발급받아야 한다.

또 자신의 한 달 카드 사용액이 많지 않으면 카드 수를 줄여야 한다.
은행과 카드사들이 최근 내놓은 카드들은 대부분 한 달에 10만원 이상(또는 3개월에 30만원 이상)을 쓰는 회원들에게만 할인 및 포인트 적립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따라서 한 달에 카드로 30만원 미만을 쓰는 사람들은 신용카드 1~2장 정도가, 50만원 미만을 쓰는 사람은 신용카드 2~3장 정도가 적당하다.

자신이 주로 사용하는 할인 혜택이 강한 카드 외에 불필요하게 다른 카드를 가지고 있으면 부가서비스는 받지 못하고 연회비만 내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앞으로는 한 달에 10만원 이상 쓰면 연회비를 계속 면제해주는 카드도 없어질 가능성이 크다.

카드를 만들어 놓고 쓰지 않으면 연회비 부담을 져야 하는 실정을 고려해 각자 자신에 맞는 카드발급과 관리가 뒤따라야 함을 명심해야 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사용액이 얼마 이상된다고 연회비를 계속 면제해주는 것은 여신전문금융업법상 회원들에게 제공하지 못하도록 규정한 ‘경제적 이익`에 해당하기 때문에 이를 금지해야 할 지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수능 영역별 분석] 1등급 구간대 국어·수학 만점 맞아도 경쟁력 확보 어려울 듯
  2. '역대 최대 N수생' 2025학년도 수능 작년보다 쉬웠다… 변별력 확보 관건
  3. [2025 수능 현장스케치] 수험생 부모들 긴장한 모습 역력 "고생한 만큼 좋은 결과 있길"
  4. [2025 수능] 대전·세종·충남서 한마음 한뜻 수험생 지원 대작전(종합)
  5. 환경단체 세종보 밤샘농성 200일 넘어 '겨울로'…사태 장기화 부담
  1. 한국타이어 2024년 임금 협상 잠정합의
  2. [양동길의 문화예술 들춰보기] 아버지 세대 얘기?
  3. [아침을 여는 명언 캘리] 2024년 11월15일 금요일
  4. 트럼프 승리가 시사하는 경제정책은?
  5. [수능 이후 대입전략] 대학별 수시 논술·면접고사 준비 이렇게…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7. 대전 대흥동 카페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7. 대전 대흥동 카페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역대 최대 N수생` 2025학년도 수능 작년보다 쉬웠다… 변별력 확보 관건
'역대 최대 N수생' 2025학년도 수능 작년보다 쉬웠다… 변별력 확보 관건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이 14일 전국 85개 시험지구 1282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의과대학 정원 확대로 N수생이 역대 가장 많이 응시한 이번 수능은 전반적으로 전년도 수능보다 체감 난이도가 낮아지면서 변별력 확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025학년도 수능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토대로 출제했다는 게 출제본부의 설명이다. EBS 연계율을 평균 50% 수준으로 하고 2023년 6월 교육부의 사교육 경감 대책에 따라 이른바 '킬러문항'을 배제하는 방향으로 출제됐다. 최중철..

무인카페 비밀번호 알아내 500만원어치 무단취식한 고등학생들
무인카페 비밀번호 알아내 500만원어치 무단취식한 고등학생들

대전 한 무인카페에서 10대 무리가 돈을 내지 않고 음료를 수차례 뽑아 마신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 점주는 이 학생들로 인해 500여 만 원의 손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일 한 무인카페 점주로부터 '돈을 내지 않고 음료를 뽑아 먹은 학생들이 있다'는 신고를 받았다. 해당 점포의 키오스크(무인 단말기)에는 관리자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무료로 음료를 먹을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점주는 비밀번호를 통해 마신 음료의 금액이 과도하게 많다는 사실을 파악한 후 CCTV 영상을 확인한 결과, 인근 고등..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우리 딸 파이팅’ ‘우리 딸 파이팅’

  • 수능 끝…‘고생했어 우리 딸’ 수능 끝…‘고생했어 우리 딸’

  • 수능 기다리는 수험생들…‘긴장되는 순간’ 수능 기다리는 수험생들…‘긴장되는 순간’

  • 2025학년도 수능 D-1, 유의사항 읽는 수험생들 2025학년도 수능 D-1, 유의사항 읽는 수험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