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4일간의 공포… 롤랑 조폐의 심리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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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4일간의 공포… 롤랑 조폐의 심리 게임

■4.4.4. (감독:롤랑 조폐 출연:에리사 쿠스버트, 대니얼 길리스)

  • 승인 2007-06-22 00:00
  • 신문게재 2007-06-23 9면
  • 안순택 편집위원안순택 편집위원
유괴범에게서 벗어나려는 여인의 사투
90분간 쏟아내는 불쾌함, 무섭진 않다


한국 사람들에게 4라는 숫자는 기피 대상 1호다. 죽을 사(死)를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포로를 뜻하는 원제 ‘Captivity`를 4자 세 개로 바꾼 건 한국 관객들 심저(心底)에 깔린 원초적 공포를 불러내자는 의도였을 것이다.

유괴살인범 손아귀에서 살아남기 위한 여자의 사투를 그린 이 공포스릴러물은 제목까지 바꾸는 공력에도 불구하고 무섭지 않다.

최고의 주가를 누리는 톱모델 제니퍼(엘리사 쿠스버트)는 밀폐된 방에서 눈을 뜬다. 방에는 4개의 사물함이 있고 하루에 한 개씩 열쇠가 배달된다.

영화는 침대에 사지가 묶인 채 서서히 피를 뽑히는 희생자, 죽어가는 희생자를 망치로 내려치는 범인을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후 얼굴에 염산 붓기, 오장육부를 믹서로 갈아 주스 만들기, 귀여운 강아지 쏴 죽이기 등 불쾌하고 수위 높은 다양한 아이디어들로 90분을 쉼 없이 채워나간다.

어떻게 하면 한 인간을 괴롭힘으로써 관객들을 괴롭게 만들까 궁리하는 영화 같다. 감독이 범한 치명적 실수는 잔인함을 공포로 생각한다는 것. 스크린에는 핏자국이 낭자하지만 불쾌하고 짜증스러울 뿐 무섭진 않다.

더욱 불쾌한 건 감독이 롤랑 조페라는 사실. ‘킬링필드` ‘미션` ‘시티 오브 조이`로 이뤄진 휴먼 3부작을 만든 감독 아닌가. 그가 만든 영화의 수준이 요것이라니. 궁금하고 묻고 싶다. “이 영화, 왜 만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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