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날 오후 8시 현재 양측은 버스운송사업조합 사무실에서 임금 인상률에 대한 막판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2.5% 인상율을 고집하는 대전시와 5.8~6.0%에서 물러나지 않는 노조측간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특히 시는 준공영제 도입과 함께 최근 몇 년간 임금 인상율이 타 시도에 비해 현저히 높았다는 점 등을 들어 노조측 요구에 대한 수용 불가 입장을 보였다.
박성효 시장은 기자실을 찾은 자리에서 “금연운동을 펼치는 나라에서 연초비까지 대주는 비합리적인 임금체계에서 임금을 물가상승률인 2.5%보다 높게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단호한 입장을 피력했다.
노조 측 역시 강경한 입장을 보이기는 마찬가지.
노조 측은 이날 오후 2시 대전역 광장에서 500여명의 회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삭발식 등 파업 출정식을 갖고 투쟁 의지를 불태웠다.
윤석만 노조 위원장은 “당초 10% 이상의 임금 상승에서 7.5%까지 물러섰지만 대전시는 어떠한 성의도 보이지 않고 있다”며 “끝가지 협의가 되지 않을 경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며 이에 대한 책임은 대전시가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파업 국면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시민 김모(41·서구 만년동)씨는 “파업 예방 등을 위해 도입한 준공영제로 인해 투입되는 예산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데 결국 파업은 피해가지 못하는 것이냐”며 “돈은 돈대로 나가고 불편은 불편대로 개선되지 않는 상태에 분통이 터진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도 시민들은 타협시한이 22일 새벽 4시인 만큼 막판 극적타결에 실낱같은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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