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나눔의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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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나눔의 연습

  • 승인 2007-06-20 00:00
  • 신문게재 2007-06-21 21면
  • 유제봉 국제로타리3680지구 전 총재유제봉 국제로타리3680지구 전 총재
길거리를 거닐다 보면 지하횡단보도 층계 입구쯤에는 구걸하는 걸인들을 흔치 않게 만나볼 수 있다. 보통의 사람들은 이 들을 만날 때마다 가끔씩은 발길을 주춤하며 호주머니에 손을 넣어보고 동전이 몇 개 정도 있는지 살펴보았다가 다행히 잡히는 것이 있으면 던져주고 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 냥 스치고 지나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으로 보여진다.

걸인들의 형태를 보면 주로 경제능력이 거의 없는 고령자이거나 장애자들이 대부분이다. 이들 중에는 맹인들이 상당부분을 찾지 하고 있어서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우리 사회가 이들을 적극적으로 껴안을 만한 사회적 안전망 구축이 미흡하기 때문인 것이라 생각된다.

시민들의 지출 성향을 보면, 유흥비나 비교적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사치성 지출에는 과감성을 보이면서도 몇 푼 안 되는 주차비나 공원 입장료와 같은 소액지출에는 매우 인색해지는 경향이 있다. 심지어 주차비 몇 천원을 아끼려다 불법주차 단속원한테 적발이 되면 몇 만원으로 둔갑돼 막심한 손해를 보게 되는 줄을 알면서도 주차위반을 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을 보면 준법정신이 해이된 하나의 좋지 않은 습관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러한 습성들 때문에 동전 한 잎 을 구걸하는 걸인에게 후한 인심을 베풀 리 없다.

이제 국민소득의 증가에 따라 길거리의 걸인들은 많이 살아졌지만 아직도 우리사회의 그늘진 곳에는 끼니를 걱정하며 살아가는 빈곤층들이 상당수 존재해 있다는 사실쯤은 기억하고 살아야 할 것이다.

특히 생활고에 의한 불화로 인해 이혼율이 급증하면서 어린 자식들만 남겨놓은 채 가출해 버린 부. 모들 때문에 미성년 가장들이 심심치 않게 늘어나고 있는 현실은 우리사회의 미래에 적지 않은 부담과 염려를 던져주고 있다.

이들을 위한 정부차원에서의 지원책과 제도적 장치가 하루 빨리 마련되어서 점차 증가하고 있는 미성년 가장들을 위한 최소한의 생계유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물론 정부 지원이 전혀 없다는 뜻은 아니다. 지원액에 비해 실제 생활비 지출이 턱 없이 모자라서 끼니를 걸러야 하는 최악의 사태쯤은 막아야 한다는 의미에서다.

필자는 수년전에 다니던 직장에서 정년을 마치고 지금은 국제봉사단체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보람된 시간을 보내고자 주력하고 있다. 봉사란 체험을 하면 할수록 값진 인생의 참 맛을 느낄 수 있어서 얼마나 보람된 일인지 모른다.

국제로타리의 명언 중에 이런 구절이 있다. “He profits most, who serves best” 즉, “가장 훌륭하게 봉사하는 사람이 가장 많은 것을 거두어 들인다.” 라는 말이다. 이 얼마나 멋지고 훌륭한 뜻을 내포하고 있는 말인가.

우리는 조그마한 플라스틱 광주리를 손에 들고 동전 한 닢을 구걸하는 이들에게 인색하지 말자. 비록 자기 호주머니에서 하찮게 내딩굴고 있는 동전이라 할지라도 받는 이 에게는 천금과도 같은 것이어서 생존의 위력을 발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비록 조그마한 나눔의 적선일 테지만 십시일반의 논리로 생각한다면 가히 티끌모아 태산이란 격언이 실현되는 바탕이 되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에서다.

‘완전한 소유는 주는 행위를 통해서 비로소 증명된다. 당신이 베풀지 않고 움켜쥐고 있는 모든 것이 오히려 당신을 소유하게 될 것이다` 프랑스 소설가 앙드레 지드의 말을 떠올리며, 6월 세계난민의 달을 맞아 불우한 이웃을 돕겠다고 하는 성스런 마음으로 배품을 통한 나눔의 연습을 적극적으로 확산시켜서 하루빨리 밝고 희망찬 사회를 구축해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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