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야 논술 짱]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나는야 논술 짱]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중도일보-대전광역시교육청 공동기획 초등논술

  • 승인 2007-06-20 00:00
  • 신문게재 2007-06-21 11면
[문제]
◈ 장애는 있지만 꿈을 이루기 위하여 열심히 노력하는 희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 희아나 다른 장애를 가진 친구들의 사례를 들어 ‘장애인과 더불어 사는 세상`은 어떻게 만들 수 있는지 자신의 생각을 펼쳐 봅시다.

[유의점]
1. 자신의 생각이 잘 드러나게 씁니다.
2. 200자 원고지 10매 내외의 분량이 되도록 씁니다.
3. 시간은 80분입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희아는 한 손에 손가락이 두 개씩, 네 개 밖에 없으며 다리도 짧아 무릎으로 걸어야 하는 중증 장애를 가지고 있다. 아버지가 척추장애인이어서 아이를 가진 줄 모르고 어머니가 감기약을 먹었다가 그런 몸을 가지고 태어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희아 부모님은 실망하거나 슬퍼하지 않았고 희아를 훌륭하게 키우고자 노력하였다. 희아의 손가락에 힘을 길러주고자 어려서부터 피아노를 배우게 하였으며, 좀 더 많은 사람들과 만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희아를 특수학교에서 일반학교로 전학시켰다.

처음에는 일반학교에서의 생활이 쉽지 않았다. 희아의 조금은 다른 모습을 이해하고 도와주려는 아이도 있었지만 마치 동물원의 원숭이 보듯 하며 흉내내고 놀리는 재호같은 아이도 있어 그런 아이들 등쌀에 다쳐 병원에 입원도 해야 했다. 차차 희아를 이해하는 친구들은 더욱 많아졌고 그런 친구들과 선생님의 도움으로 피아노 독주회를 열 수 있게 되었으며 같은 반 친구인 재호의 아버지께 페달을 밟을 수 있는 장치도 선물받아 희아는 기쁜 마음으로 멋진 독주회를 만들기 위하여 열심히 연습했다.

하지만 희아는 연습하면 할수록 자신의 피아노 연주가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느꼈다. 아무리 해도 자신의 네 손가락으로는 열 손가락 연주를 따라갈 수 없다고 생각했다. 결국 자신감을 잃은 희아는 피아노 독주회 도중 연주를 포기해 버리고, 좌절감에 사로잡혀 피아노에 대한 열정을 놓아버리게 된다.

이런 희아를 위하여 재호 아버지는 라울소사와의 만남을 선물한다. 오른손은 마비가 되었지만 왼손으로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내는 라울소사의 연주를 듣고, 이야기를 나누며 희아는 조그마한 장애에 세상을 원망하며 모든 것을 포기하려고 했던 자신의 태도를 반성한다. 그리고 자신이 가진 한계를 받아들이고 그것을 바탕으로 더 나은 자신을 꿈꾸게 된다. 더 나아가 다른 장애인에게 희망을 주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갖는다.

◈ 다음 문제를 풀면서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내용을 정리하여 봅시다.
문제 1. 희아에게는 어떤 장애가 있습니까?
문제 2. 희아 부모님은 희아를 위해 어떤 일을 하였나요?
문제 3. 일반 학교에서 희아는 어떤 일을 겪었나요?
문제 4. 희아는 왜 피아노 독주회를 중간에 그만 두었나요?
문제 5. 라울 소사와의 만남을 통해 희아는 어떤 생각을 가지게 되었나요?

◈ 생각할 거리를 찾아서 여러분의 논리를 펼쳐 보세요.

<개요 짜기 방법 예시>
서론 :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를 읽고 생각할 거리 찾아내기
→ 생활주변에서 책의 내용과 비슷한 경험 찾아내기
→ 자신의 주장 쓰기
본론 : 주장에 대한 해결 방안 제시하기
결론 : 당부 및 강조

<책의 내용에서 생각할 거리 찾아내기>
문제 1. 장애는 있지만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희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문제 2. 일반학교로 처음 전학 온 희아에게 친구들이 보인 행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문제 3. 재호 아버지의 행동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나요?

<생활 주변에서 책의 내용과 비슷한 경험 찾아내기>
문제 1. ‘나는 키가 작아서, 농구 같은 것은 할 수 없어.` 처럼 자신이 가진 조건으로 어떤 일 하기를 포기한 적이 있습니까?
문제 2. 여러분이 속한 학급이나 생활 주변, 혹은 텔레비전에서 희아처럼 장애를 가지고 있는 친구들을 본 적이 있나요?
문제 3. 여러분은 생활 속에서 장애를 가지고 있는 친구들을 어떻게 대하나요?

<자신의 주장 쓰기>
문제 1.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에서 찾아낸 생각할 거리에 대한 여러분의 주장을 써 봅시다.

<주장에 대한 해결 방안 제시하기>
문제 1. 여러분의 주장에 대한 근거 및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여 봅시다.


[어린이 글]
장애 딛고 꿈을 향해 전진하는 모습은 아름답다
조민채 샘머리초 5학년 8반

▲ 조민채 샘머리초
▲ 조민채 샘머리초
한참 재미있게 ‘세상에 이런 일이`라는 프로그램을 보고 있었다. ‘세상에 이런 일이`는 늘 놀랍고 신기한 이야기로 웃음을 주는 나의 단골 프로그램이었는데 ,그 날 방송된 12살 혜연이의 이야기는 평소와는 뭔가 다른 느낌을 주었다.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희아 언니와 함께 연탄곡을 연주하는 모습은 감동 그 자체로 나에게 다가왔다. 손가락이 없는 오른손과 왼쪽 다섯 손가락이 혜연이가 가지고 있는 손가락의 전부였지만, 혜연이는 아름다운 소리를 선물하는 피아니스트가 꿈이라고 했다. 네 개의 손가락만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과 감동을 주는 희아 언니처럼…….

희아 언니는 손가락이 네 개 밖에 없는 피아니스트다. 예쁘지도 않고 키도 크지 않다. 하지만, 희아 언니의 모습은 그 누구보다도 멋있다. 조그만 일에 좌절하고 쉽게 포기해버리는 사람들에게는 특히 말이다.

희아 언니는 다른 아이들과는 많이 다른 모습으로 태어났다. 손가락은 두 개씩 모두 합쳐야 네 개뿐이었고, 무릎 밑에 뼈가 조금 남아있을 뿐이어서 무릎 아래의 다리를 잘라내야만 하는 큰 수술이 필요한 상태였다. 희아 언니는 무릎을 발삼아 걷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발은 평평하면서도 발가락이 있어 균형을 잡을 수 있지만, 무릎은 얇은 피부가 뼈를 감싸고 있을 뿐이다.

그 다리로 어떻게 걸음을 뗄 수 있었을까? 이렇다보니 다리는 자주 붓고 물이 차서 주사기로 물을 빼야만 하는 일도 많았다고 한다. 바늘이 굉장히 커서 아팠을 텐데……. 평소에는 두려울 게 없는 나도 주사는 생각만 해도 긴장이 되고 팔에 힘이 들어가는 두려운 존재이다. 그 오랜 고통의 시간을 희아 언니는 자신의 몸을 사랑하고 꿈을 생각하며 항상 웃음으로 꿋꿋하게 지내왔다.

휠체어를 타셔야 하는 아빠와 갑상선 기능항진증과 허리 디스크로 아픈 엄마에게 밝은 웃음으로 용기를 주며 말이다. 지금처럼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로 피아노를 연주하기 전 많은 사람들의 낯선 시선이 언니에게 얼마나 큰 상처가 되었을 지 짐작할 수 있다. 우리와 무엇인가 좀 다르다고 해서 다른 눈으로 그들을 바라보는 것은 공평하지 않다. 내가 만약 사람들의 비웃음과 다른 사람인 것처럼 바라보는 시선들 속에서 그들과 함께 어울려 살아가야 한다면 얼마나 괴롭겠는가?

희아 언니에게는 많은 꿈이 있었다. 노래를 부르는 가수가 되고 싶기도 했고, 피아니스트 혹은 작곡가가 되고 싶기도 했다. 하지만, 희아 언니의 꿈은 평생을 천사 같은 아기들을 돌보며 지낼 수 있는 수녀님이 되는 것이라고 한다.

어려운 신체적 장애를 극복하며 아름다운 꿈을 가꾸어 가고 있는 언니의 모습이 정말 자랑스럽다. 자신의 꿈을 향해 거침없이 도전하는 희아 언니의 모습은 마음속에서부터 뜨거운 박수를 보내게 한다. 아무리 아파도 피아노를 연주하고, 피아노를 아예 달고 사는 언니를 나는 조금이라도 닮고 싶다.

이젠 힘든 일이 있어도 용기를 내서 뭐든지 할 수 있다. 그리고, 자신 있는 나로 생활할 것이다. 꿈을 향해 쉬지 않고 한발 한발 앞으로 전진 해 나갈 것이다. 때때로 모든 일이 힘들어지고 지루하게 느껴지더라도 꿈을 이룬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에 인내하고,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다. 그때마다 희아 언니는 나에게 커다란 용기가 되어주고 희망이 되어줄 것이다.


[총평]
수준에 알맞은 주제를 선택할 줄 알아야
김명수 버드내초 교감

▲ 김명수 버드내초 교감
▲ 김명수 버드내초 교감
논술은 미래를 살아갈 수 있는 창조적인 힘을 길러 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런 상황 속에서 초등학교 논술교육은 독후활동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초등학교에서 논술을 잘 하기 위해서는 저학년부터 많이 읽고 많이 써 보는 습관을 길러야 함은 물론이다. 초등학교 때 읽기 쓰기에 흥미를 붙이지 못하면 학년에 올라 갈수록 더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이번에 제출된 대전샘머리초등학교 5학년 조민채어린이의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란 글은 텔레비전의 단골프로그램을 보고 써 낸 글인데 기왕이면 책을 읽고 비교하면서 쓴 독후활동으로 이루어진 글이었으면 더욱 좋았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요즈음은 과학영화나 애니메이션을 보고 감상문을 써 내는 경우도 많이 있다. 하지만 영상물은 그림을 보는 보는 순간 상상력이 깨지기 때문에 비교 논술을 하는 경우엔 피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왜냐하면 독서는 책을 읽으면서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고 언어능력, 문화능력을 향상시킴은 물론 주체적 판단 능력을 기르는데 많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강점이 있기 때문이다.

조민채 어린이의 경우 혜연이를 통해 희야를 보면서 자신의 생각을 나타내보려고 애를 쓴 흔적이 있지만 논술이라기보다는 영화감상문 내지는 독서감상문처럼 쓴 것으로 보인다. 논술적 사고를 요하는 글을 쓸 때에는 우선 논제를 잘 읽고 이해하려고 해야 한다.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고 논술과 관련된 글을 쓰려면 우선 주제를 잘 정해야 한다. 주제는 가능하면 넓은 것보다는 좁은 것이 좋다. 이를테면 스포츠, 독서 등은 넓은 주제가 되지만 ‘스포츠가 건강에 좋은 이유` 하면 좁은 주제가 된다. 이런 주제들을 선택 할 때 반드시 한 번 더 생각해야 할 것은 흥미가 있는 것인지 자기가 잘 아는 주제인지 초등학생으로서 알맞은 주제인지를 생각해야 할 것이다.

조민채 어린이의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를 보면 주제가 조금 막연한 생각이 든다. 그래서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와 나의 꿈`이라고 해 본다면 그 영화를 보고 나의 꿈과 비교 논술을 해도 될 것이다. 초등학교 논술에 있어 중요한 것 중의 하나는 끝 맺음을 잘해야 한다. 끝맺음은 짧게 구체적으로 쓰도록 한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은 ‘~라 생각한다, ~일지도 모른다` 등으로 표현하여 약하고 산만한 느낌이 들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독서형 논술은 책을 읽은 다음 기준이 되는 논점을 잘 정하고 자신의 의견을 독자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생활경험을 통해 문제의 접근을 가능하도록 하여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많은 공감대가 형성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잘못하면 독후감에 가까운 글이 되기 때문에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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