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대전의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줄어들지 않고 있어 대규모 단지의 분양률이 어느 수준에 도달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들 단지의 분양 맞대결은 관저 4지구의 사업추진이 계속해서 지연됐기 때문이다.
당초 관저 4지구는 서남부 9블록과 분양 격돌을 피하기 위해 오는 8월 이전에 분양을 추진했었다.
평당 분양가를 800만원 선으로 예상하고 있는 관저 4지구는 평균 830만원 선으로 잡고 있는 서남부 9블록과 정면 대결을 해서는 승산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실수요자들에게 서남부 9블록은 서남부권 내에서도 `노른자위`, `황금알` 등으로 불리며 이전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관저 4지구는 분양 일정을 최대한 앞당기려 했지만 환지보상이 완료되지 않은데다가 건축심의도 통과하지 못했고 실시계획인가까지 마무리되려면 9월 이후에나 가능하다는 결론이다.
관저 4지구 도시개발사업조합 관계자는 "다소 힘든 게임이 예상되지만 민간이 추진한 첫 도시개발사업인 만큼 차별화 전략을 내세워 업체들의 이윤을 줄여서라도 분양률을 높일 계획"이라며 "실수요자들의 신뢰와 믿음을 심어주기 위해 모델하우스도 사업지구 내에 지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서남부 9블록은 당초 예정대로 9월말이나 10월초에 분양 일정을 예상하는 등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는 8월말 대전시의 건축심의를 거쳐 최종 실시설계 계획이 확정되면 분양가 산정과 아파트 브랜드 명칭 선정 등의 절차를 거쳐 곧바로 분양에 돌입할 계획이다.
사업시행자인 대전도시개발공사 관계자는 "서남부 9블록은 택지개발지구이기 때문에 관저 4지구에 비해 기반시설이나 편의시설이 훨씬 뛰어나 실수요자들의 요구조건에 딱 맞을 것"이라며 분양률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서남부 9블록도 브랜드 명칭 선정의 숙제가 해결되지 않아 고민이다.
턴키공사로 시공되는 서남부 9블록은 계룡건설 컨소시엄이 선정됐지만 주관사인 계룡건설(리슈빌)과 현대건설(힐스테이트), 금호건설(어울림) 등 고유 아파트 브랜드를 갖고 있는 업체가 서로 자신들의 업체 브랜드를 사용하길 원하기 때문이다.
특히 도개공에도 `드리움`이란 자체 브랜드가 있는데다가 최근에는 아파트 브랜드에 따라 재산가치가 달라져 어느 것을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도개공 관계자는 "브랜드 명칭 선정을 놓고 용역업체에 의뢰하는 것과 일반인들을 상대로 제안 공모를 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며 "홍보일정 등을 감안해 9월초까지 선정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관저 4지구는 33평형 1083가구, 39평형 429가구, 45평형 376가구, 49평형 316가구, 54평형 48가구, 55평형과 64평형 각 9가구 등 모두 2279가구이며 서남부 9블록은 32평형 95가구, 38평형 606가구, 44평형 568가구, 49평형 512가구, 53평형 5가구, 55평형 185가구 등 모두 1971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