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순욱 정치팀 |
자신을 향한 온갖 공세에도 ‘세상이 나를 죽이기 위해 미쳐 날뛰고 있다`며 꿈쩍하지 않던 이 후보가 위장전입 문제에 대해서는 ‘자녀교육 문제로 불가피했다`며 대국민 사과를 했고, 정치권은 이를 통한 대반전에 나서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자녀문제`라는 이 후보의 해명과 ‘죄송하다`는 사과에도 불구하고 ‘진정 자녀교육 때문인가`라는 또 다른 물음표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는 것이다. 장 전 의원이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의원직을 잃는 과정에서도 이와 닮은 물음표가 제기됐었다.
서울로 주민등록을 이전한 사실이 알려졌을 때부터 장 전 의원은 주민등록 이전 이유로 ‘자녀의 결혼문제 등 집안문제`라고만 간단하게 밝혔었다.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는 기자의 질문에는 ‘그런 개인적인 부분까지 꼭 설명해야 하느냐`는 다소 역정스러운 반응을 보였으며, 결국 사퇴하는 그 순간까지도 그 대답은 개인적인 영역에 머무르고 말았다. 일부 기자들이 ‘자녀의 결혼문제`라는 대답에 대해 ‘사돈이 (서울이 아니면 안 되는) 까다로운 분이냐`고 반문할 정도로 주민등록 이전 사실과 그 이유에 대한 연결고리를 쉽게 찾을 수 없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장 전 의원이 스스로 사직서를 제출하고 시의회가 이를 허락하면서 사건은 마무리됐지만 지역주민들은 결국 ‘왜?`라는 질문에 대한 속 시원한 답은 듣지 못한 격이 되고 말았다. 이 후보든 장 전 의원이든 안팎으로 동정론과 비판론이 공존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국민들과 지역주민들이 진정 바라는 것은 쉽게 납득할만한 ‘속 시원한` 대답일 것이다. 억지스러운 정치적 공세라면 모를 일이지만 사실관계가 드러난 시점에서는 납득할 수 있는 대답이 최선이다. 신뢰가 생명인 정치인들에겐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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