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 코미디야 판타지야”
보고나면 기분좋은 소동극
패션잡지 보그의 패션 에디터인 잭스(브리트니 머피)는 누구나 부러워 할 ‘워너비 걸`. 멋진 직장에 적당한 매력을 지닌 섹스 파트너, 다정다감한 게이 룸메이트에 유쾌한 괴짜 친구들이 있어 사는 게 쿨하다. 아쉬운 게 있다면 진정한 사랑이 아직 없다는 것. 진정한 사랑을 믿고 기다리는 잭스 앞에 완벽한 외모에 매너, 생각까지 괜찮은 ‘완소남`(완전 소중한 남자) 파볼로(산티아고 카브레라)가 나타난다.
‘러브…`는 현실과 거리가 있어 더욱 혹하게 되는 연애담이고, 보고 나면 기분 좋은 한 편의 소동극이다. ‘키스 데이`(14일)에 입맞춤을 한 연인들에게 딱 어울릴 것 같다.
어디서 본 듯한 내용이라고 느낄지도 모르겠다. ‘러브…`는 기존 로맨틱 코미디의 설정들을 몽땅 끌어다 써먹는다. 하지만 알렉 커시시안 감독은 똑같은 재료로 색다른 요리를 뽑아냈다. 낯익다 싶은 이야기들을 과장하거나 비틀어 낯설게 하는 재기를 덧입힌다. 그 결과 진부한 할리우드 로맨틱 코미디보다는 신선하고, 잘 짜인 워킹타이틀 작품보다는 훨 재기발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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