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완소남’은 다 게이인거야? 왜, 도대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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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완소남’은 다 게이인거야? 왜, 도대체 왜~

■러브&트러블 (감독 : 알렉 커시시안 출연 : 브리트니 머피, 산티아고 카브레라)

  • 승인 2007-06-15 00:00
  • 신문게재 2007-06-16 9면
  • 안순택 편집위원안순택 편집위원
런던판 ‘섹스 앤 더 시티’
“로맨틱 코미디야 판타지야”
보고나면 기분좋은 소동극

가수 아이비의 노래 ‘큐피도`의 뮤직비디오에 삽입돼 화제가 된 영화 ‘러브 & 트러블`은 로맨틱 코미디지만 판타지에 가깝다. 명품이 넘쳐나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같은 직장,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 이후 여성들의 판타지가 된 잘 생기고 사려 깊은 게이 남자친구 등등, 트렌디한 판타지를 총동원해 관객의 입맛을 맞춘다.

패션잡지 보그의 패션 에디터인 잭스(브리트니 머피)는 누구나 부러워 할 ‘워너비 걸`. 멋진 직장에 적당한 매력을 지닌 섹스 파트너, 다정다감한 게이 룸메이트에 유쾌한 괴짜 친구들이 있어 사는 게 쿨하다. 아쉬운 게 있다면 진정한 사랑이 아직 없다는 것. 진정한 사랑을 믿고 기다리는 잭스 앞에 완벽한 외모에 매너, 생각까지 괜찮은 ‘완소남`(완전 소중한 남자) 파볼로(산티아고 카브레라)가 나타난다.

“왜 ‘완소남`들은 다 게이인 거야?” 여성적 취향과 관심사, 섬세한 감정의 결이 있는 여자 친구 같은 남자. 그런데 이성으로서 관심을 가져 주지 않으니 아쉬운 건 당연지사. 잭스는 파볼로를 게이로 오해하고 오해는 청춘남녀들에게 한바탕 소동을 불러온다.

‘러브…`는 현실과 거리가 있어 더욱 혹하게 되는 연애담이고, 보고 나면 기분 좋은 한 편의 소동극이다. ‘키스 데이`(14일)에 입맞춤을 한 연인들에게 딱 어울릴 것 같다.

어디서 본 듯한 내용이라고 느낄지도 모르겠다. ‘러브…`는 기존 로맨틱 코미디의 설정들을 몽땅 끌어다 써먹는다. 하지만 알렉 커시시안 감독은 똑같은 재료로 색다른 요리를 뽑아냈다. 낯익다 싶은 이야기들을 과장하거나 비틀어 낯설게 하는 재기를 덧입힌다. 그 결과 진부한 할리우드 로맨틱 코미디보다는 신선하고, 잘 짜인 워킹타이틀 작품보다는 훨 재기발랄하다.

빼놓을 수 없는 재미는 후반부의 극중극. 올랜도 볼룸과 기네스 팰트로가 파올로와 잭스로 분해 ‘스타 이런 모습 처음이야`를 방불케 하는 카메오 연기를 보여준다. 이 장면은 극의 흐름과 유기적으로 연결되면서 로맨틱 코미디의 낡은 관습을 살짝 비튼다. 크레딧에서 데이비드 핀처와 뤽 베송이라는 낯선 조합을 찾아볼 수 있는 것도 또 한 가지 재미다. 15세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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