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동주作 '꽃의 신화' |
지난해 갑작스럽게 생을 마감한 지역 작가 고 신동주 화백. 꽃을 주제로 한 그의 작품 50여 점이 18일부터 23일까지 대전갤러리에 전시된다.
이번 전시회는 추모전이나 유작전이 아니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은 모두 고인이 지난해 가을 전시를 계획하고, 준비했던 작품들이다.
그의 죽음으로 세상에 나오지 못했던 작품들이 이제야 빛을 보게 된 것.
1942년생으로 홍익대를 졸업하고, 30여 년간 대전에서 활발히 활동해 온 신 화백은 전시 준비에 한창이던 지난해 10월 세상을 떠났다.
그는 끊임없이 실험적 기법과 변화를 추구했던 작가로 알려져 있다. 이번 전시 작품은 그가 또 다른 변화를 시도했던 생전의 마지막 작품인 셈이다.
이번 전시는 `꽃의 신화`라는 이름을 달고 있다. 전시 작품들은 조선시대 화초당의 무늬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구성해 형상화한 것들이다. 서로 다른 색감으로 표현된 꽃의 향연은 고풍스러우면서도 세련된 멋을 지니고 있다. `꽃의 신화` 속에 등장하는 나비의 힘찬 날갯짓은 마치 아름답게 비상하고자 했던 고인의 예술 혼을 담고 있는 듯하다.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이번 전시를 준비한 부인 장영자씨는 "타고 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 되듯이 그이가 마련한 등잔에 불을 밝히려 한다"며 "마지막 순간까지 혼신의 열정을 토해낸 미발표 작품들을 모아 그가 그리도 소망했던 개인전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장씨는 이어 고인에 대해 "오직 그림밖에 모르는 강직한 사람이었다"며 "열악한 대전의 미술 환경 속에서도 현대미술의 발전을 위해 고군분투한 사람"이라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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