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속의 달챙이 숟가락
연기署 동면파출소 홍상기소장
연기경찰서 동면 파출소 홍상기소장이 에세이집을 냈다. 어린 시절 추억과 다양한 소재의 이야깃거리를 글과 그림으로 한데 묶은 `추억 속의 달챙이 숟가락`은 불과 몇 십년전 우리 주변의 일들을 현장감 있게 그려내고 있다.
요리할 때마다 긁어서 닳아진 숟가락을 일컫는 `달챙이숟가락`이란 충청도 사투리를 통해 힘들고 어렵게 살았던 과거이지만 소박한 이들끼리 그래도 정겹게 살았던 삶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책 속에 `고봉밥, 띠기,서캐, 주전부리` 등 지나온 시간, 잊힌 단어들은 독자들이 추억 속으로의 여행을 도와주는 도구이기도 하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 자라는 애들이 읽었으면 좋겠다."는 홍 소장은 "자기계발서가 넘쳐나고 미래지향적인 서적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지금, 과거의 추억을 반추해 볼 필요가 있다"며 에세이집을 출간하게 된 동기를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하루하루 쫓기듯 살다 보면 삶이 무의미하다고 느껴질 때가 있지만 옛시절의 아름다웠던 기억을 더듬는 것만으로도 작은 행복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한다"며 독자의 추억을 공유하고, 가족간 정서를 공유하는 책이 되기를 바랐다.
홍상기 소장은 조치원 교동초와 조치원중학교, 공주고를 졸업하고 지난 1980년 경찰에 발을 내디뎠으며, 현재 조치원 동면파출소장으로 재직중이다.
법의 세상… 소심한 현대인의 고발
이영옥 시인 가끔 불법주차를 하고싶다
`설렘과 두려움`으로 시작을 한 지 20년이 된 이영옥 시인이 성년식을 치르는 마음으로 `가끔 불법주차를 하고 싶다`는 제목의 시집을 출간했다. 다소 도발적인 제목의 시집은 세상의 모든 사물과 상황, 사건에 자신을 비추어보는 거울의 시학을 중심축으로 삼고 있다.
꽉 막힌 도로에 옴 짝 달싹하지 못하는 답답함은 가끔 `법대로 하기 싫을 때가 있다.`
`가끔 불법주차를 하고 싶다`라는 제목처럼 사람이 만들어 놓은 경계, 사람답게 사는 것을 방해하는 억압을 고발하고, 깨뜨리고자 하는 시인의 생각을 담고 있다.
하지만, 견인될까봐 불법주차라는 불법을 저지르지 못하는 소심한 모습을 그대로 투영시키고 있다.
시인은 세상이 그어 놓은 경계에 답답할 뿐 그 경계를 깨뜨리거나 넘나드는 것에 대해 엄두를 내지는 못하는, 보통사람 누구나와 같은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이번 시집은 1부 투명종이, 2부 빈 소주병과 참치 캔,3부 보수공사, 4부 블랙홀로 이뤄졌으며, 66편의 시가 수록돼 있다.
논산에서 태어난 이영옥은 한밭 전국백일장 학생부와 일반부 장원을 했으며, 1993년 `해동문학` 신인작품상을 수상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 현재는 문학잡지 `문학사랑`편집장을 맡고 있다.
누구나 알아야할 산삼 길잡이
▲몸에 좋은 산삼 산양산삼 도감=산삼에 관한 모든 것을 수록한 책이다. 목원대 평생교육원 산삼전문가 양성과정을 수료한 사람들이 주축이 된 `산삼을 연구하는 사람들`과 담당교수인 김창식씨가 함께 도감형식의 책을 펴냈다. 초보자에서 전문가까지 꼭 알아야할 산삼길잡이인 이 책에는 산삼과 산양산삼의 뿌리형태를 몰라 피래를 당하는 것을 미리 예방하고 외국삼과 국내 삼들을 비교할 수 있도록 방대한 자료를 사진과 함께 수록하고 있다. 중앙생활사/산삼을 연구하는 사람들 지음/163쪽/1만5000원
한국고전 식민지적 잔재 탈피를
▲고전다시읽기=`식민지적 사유의 전복을 위해`하는 부제가 붙은 이책은 한국 인문학이 과거에는 일본에 대한 식민지 의식, 최근에는 미국에 대한 식민지의에 철저히 물들어 왔다는 비판에서 출발하고 있다.
지난 수 십년간 민주주주의 성장과 개방의 성과를 뒤로 돌리지 말고 `사유의 독립`으로 까지 진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미 FTA를 둘러 싼 논쟁이 미국중심적인 세계관, 식민지적 사유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다시 문을 걸어 잠그는 폐쇄적인 것이 아닌 보다 민주적인고, 보다 인간적인 삶을 위한 사유의 독립을 위한 시도라고 말하고 있다. 메이데이/최형익편/268쪽/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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