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형국 국가기록원 공개관리팀장 |
지난 4월18일 국가기록포털 서비스를 개시할 때 4·19 혁명의 전 과정을 시청각 기록물을 중심으로 손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록으로 보는 4·19 혁명`을 기획한 것도 김 팀장이 주도했다. 또 지난달 광주민주화운동 27주년을 맞아 당시 광주시가 생산한 기록물 70권을 일괄공개하고 콘텐츠로 가공해 `5·18 민주화운동`을 만든 책임자도 김 팀장이다.
그가 요즘 몰두하고 있는 작업은 김창룡 저격사건 관련자료의 공개다. 당시 현장검증 사진, 재판기록, 피의자 진술조서 등을 통해 1956년 세상을 발칵 뒤흔든 사건에 대해 국민들이 전모를 일목요연하게 알아 볼 수 있도록 관련 기록물을 준비하고 있다.
`기록으로 보는 4·19 혁명`, `5·18 민주화운동`에 이어 말하자면 공개 제3탄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앞서 공개한 두 건이 시의성있는 주제였다면 이번에는 한국현대사의 중요사건을 대상으로 한 첫 시도인 셈이다. 김창룡 저격사건 이후에는 인혁당 사건도 조망해 볼 계획이다.
이런 주제에 대해 내용을 분석하고 일반인이 쉽게 이해하도록 정리하는데는 꼬박 2개월 가까이 걸린다. 그래서 지난 99년 정신문화연구원에서 국가기록원의 전신인 정부기록보존소로 옮긴 뒤 8년 여 동안 한 번도 정시에 퇴근해 본 적이 없다.
일반적으로 비공개로 분류된 기록물은 30년이 지났을 경우 공개를 원칙으로 한다. 공개했을 경우의 공익차원과 보호했을 경우의 이익차원을 비교형량해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기록물공개심의회의 심의를 거쳐 결정한다. 역사에 대한 인식이 필수적이므로 김 팀장은 물론 대부분의 팀원이 현대사 석·박사 출신이다.
김 팀장은 "우리나라는 훈민정음, 조선왕조실록, 직지심경 등 세계문화사에 길이 남을 찬란한 기록유산을 보유하고 있는 `기록의 나라`"라며 "하지만 일제시대, 군사정권 등을 거치면서 필요한 기록만 남기는 등 오히려 조선시대보다 퇴보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어 `기록은 기억이다`는 말처럼 좋은 기억은 좋은 기억대로 잘 계승, 발전시켜 나가고 나쁜 기억은 나쁜 기억대로 반복되지 않도록 잘 관리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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