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마당]국군은 죽어서 말한다

  • 오피니언
  • 사외칼럼

[중도마당]국군은 죽어서 말한다

  • 승인 2007-06-11 00:00
  • 신문게재 2007-06-12 20면
  • 조순배 선병원 홍보실장조순배 선병원 홍보실장
물러감은 비겁하다. 항복보다 노예보다 비겁하다. 둘러싼 군사가 다 물러가도 대한민국 국군아! 너만은 이 땅에서 싸워야 이긴다. 이 땅에서 죽어야 산다. 한번 버린 조국은 다시는 오지 않으리다. 모윤숙 시인의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의 일부분이다. 유월이면 ‘한번 버린 조국은 다시는 오지 않는다` 라는 시인의 절박함과 애절함이 더욱더 가슴을 후빈다.

6월! 호국·보훈의 달이다. 우리 민족은 일제의 35년간의 압제 속에서도 6.25한국 전쟁 등에도 굴복하지 않고 조국을 지키기에 혈성을 다해왔다.

이는 국가와 민족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초개와 같이 버려 희생한 애국선열들과 호국영령들의 민족정기가 살아 면면히 이어져 온 결과이다.

그럼에도 이 풍요로운 삶의 시대 속에 무엇보다도 안타까운 것은 그분들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존경심과 사회적 관심도가 점점 퇴색되어 가는데 있다.

선진국일수록 호국보훈정책이 잘 되어 있다. 미국을 비롯한 프랑스. 호주 등 선진 국민들은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봉사한 제대 군인을 가장 명예로운 대상으로 존경하고 예우한다. 특히 프랑스 같은 경우는 개선문 하단에 24시간 내내 불을 밝히고 전몰장병들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기리며 선양하고 있다.

오늘날 우리의 자화상은 어떠한가!
6월 병역비리와 면제가 더욱 우리 가슴을 아프게 한다.
최고위층을 막론하고 사회 지도층, 연예인, 운동선수의 병역특례대체복무 비리가 꼬리를 물고 터져 나와 물의가 확산되고 있다.

또한 국위 선양한 스포츠 선수에게 1980년대부터 주어지는 병역특례에도 좀 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하겠다. 법조항을 즉흥적으로 개정하면서까지 선수에게 병역면제 혜택을 부여한 경우도 있었다. 물론 그들이 거둔 자랑스러운 업적은 온 국민들이 행복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자격이 충분하였을지 모른다.

그러나 원칙이 흔들리는 느낌을 받는다거나 굳이 병역혜택이 주어져야 하는가 하는 점이다. 다른 보상 방법을 강구해 볼 필요성이 있다. 국민들이 열광하는 분위기에 편승하여 그때마다 원칙을 바꾸면 나중에는 어떤 상황까지 이를 지 모르기 때문이다. 병역면제의 당근을 왜 주어야 하는가. 그것이 가장 좋은 혜택이라면 병역의무에서 제외되는 것이 얼마나 큰 행운인가 라는 의미라고도 볼 수 있다.

군복무가 선수생명의 끝일까? 우린 분데스리가에서 한국 축구사에 가장 위대한 스트라이커인 차범근 그 당시의 선수를 기억해 보자.

또한 보스턴 전설 테드 윌리엄스를 보자. 차범근 선수는 분데스리가 진출 후 군 복무를 마친 후에 다시 독일로 들어가 최고 선수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다. 또한 테드 윌리엄스 그의 가장 화려한 전성기였던 1942년 조국으로 부터 2차 대전 참전의 부름을 받는다. 1952년 한국전에도 참전하게 된다.전성기시절 5년간의 군 복무에도 불구하고 테드 윌리엄스는 통산 성적으로도 이미 야구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이 되었다.

이제 병역비리는 근절되어야 하며 병역면제라는 것도 원칙을 벗어나서 집행되어서는 안 된다. 신성한 국방의 의무이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이제 6월이 다 지나가기 전에 경건하고 엄숙한 마음으로 애국선열의 묘소가 있는 국립 현충원이나 주변의 보훈가족을 위로·격려함으로써 호국. 보훈의 참 뜻을 되새겨 보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내 아기 배냇저고리 직접 만들어요"
  2. "우리는 아직 청춘이야"-아산시 도고면 주민참여사업 인기
  3. (주)코엠에스. 아산공장 사옥 준공
  4. 아산시인주면-아름다운cc, 나눔문화 협약 체결
  5.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큰 기도회
  1. (재)천안과학산업진흥원, 2024년 이차전지 제조공정 세미나 개최
  2. 천안문화재단, '한낮의 클래식 산책-클래식 히스토리 콘서트' 개최
  3. 충남 해양과학고 김태린·최가은 요트팀 '전국체전 우승'
  4. 천안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대응 총력
  5. 천안시, 직업소개사업자 정기 교육훈련 실시

헤드라인 뉴스


`15억 원 규모 금융사기`…NH농협은행서 발생

'15억 원 규모 금융사기'…NH농협은행서 발생

NH농협은행에서 15억 원대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NH농협은행은 25일 외부인의 사기에 따른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사고 금액은 15억 2530만 원, 사고 발생 기간은 지난해 3월 7일부터 11월 17일까지다. 손실 금액은 확정되지 않았다. 금융권 등에 따르면 해당 차주는 서울의 한 영업점에서 허위 임대차계약서를 제출하고 부동산담보대출을 과도하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은행은 이번 사고가 외부인에 의한 사기에 따른 것으로 보고, 수사 결과에 따라 형사 고소나 고발을 추가로 검토할 예정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수사기관..

이장우 대전시장 "유성구 트램으로 더 발전 할 것"
이장우 대전시장 "유성구 트램으로 더 발전 할 것"

이장우 대전시장은 자치구 방문행사로 대전 발전의 핵심 동력인 유성구를 찾아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을 통한 유성 발전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25일 유성구 청소년수련관에서 정용래 유성구청장과 구민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선 8기 2년간의 성과를 공유하고 자치구 현안과 구민 건의사항에 대한 지원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28년만에 착공을 앞둔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을 설명했다. 이 시장은 "시에서 했던 일들 중 가장 무기력했고 시민들에게 큰 피해를 줬다고 평가받던 도시철도 2호선 사업이 기본계획이 수립된지 28년만인 다음달 말..

충청권 기름값 2주 연속 오름세 `이번주가 가장 싸다`
충청권 기름값 2주 연속 오름세 '이번주가 가장 싸다'

충청권 기름값이 2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특히 다음 달 유류세 인하 폭 축소가 예정되면서 운전자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2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0월 넷째 주(20∼24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직전 주 대비 리터당 1.47원 상승한 1593.06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경유도 0.83원 오른 1422.31원으로 나타났다. 10월 둘째 주부터 2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지만, 상승 폭은 다소 둔화됐다. 대전·세종·충남지역 평균가격 추이도 비슷했다. 이들 3개 지역의 휘발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4 전국 어르신 가족사랑 파크골프대회 ‘성료’ 2024 전국 어르신 가족사랑 파크골프대회 ‘성료’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