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투기과열지역 해제 당위성

[기고]투기과열지역 해제 당위성

  • 승인 2007-06-10 00:00
  • 신문게재 2007-06-11 10면
  • 김만구 대한건설협회 대전시회 사무처장김만구 대한건설협회 대전시회 사무처장
작금에 부동산 시장은 마치 시장과 정부 사이에 눈치 보기가 한창인 듯하다. 정부에서는 당연히 집값이 더 떨어져야 하지 않느냐는 입장인 반면 시장에서는 이미 바닥을 치지 않았느냐는 이야기가 나올 만큼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 차이가 크다.

9월이면 분양가 상한제가 시작되고 청약가점제, 마이너스 옵션제 등이 민간 아파트까지 적용하게 된다. 부동산 안정대책 발표 이후 정부의 강력한 규제로 부동산 가격이 급락할 것이라고 우려했으나 생각보다 부동산 가격 하락은 매우 완만하게 나타나고 있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에서 일본과 같은 부동산 버블 붕괴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우리나라에서 부동산 가격이 많이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부동산 시장을 둘러싼 환경이 일본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연말 대선을 앞둔 정치 환경, 아직도 시중에 넘쳐 떠돌아다니는 과잉유동자금의 주변 환경이 겹쳐 부동산 시장이 완전히 안정되었다고 단언하기는 이르다. 강남 등 이른바 버블세븐 지역에서 하락세가 뚜렷하기는 하지만 전반적인 현상은 당초 기대치에 못 미치고 있다.

특히 지방의 경우는 사정이 더욱 심각하다. 집값이 오르기는커녕 그동안 보합세를 유지해 온 것에 불과한데도 서울 및 수도권의 집값 상승세 때문에 덩달아 지방까지 투기지역으로 규제되어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불균형한 부동산 정책에도 불구하고 정부 부처간 상반된 입장 차이를 보이면서 서둘러 발표한 수도권 화성 동탄 신도시를 건설계획을 보면, 신도시 가운데 최대인 660만평 규모에 사업비가 14조원대를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개발과정에서 풀릴 보상비가 6조원대로 유동자금이 자칫하면 버블세븐 지역의 부동산 가격만 부추기고 지방의 부동산 시장은 수도권 흡입력에 의해 더욱 장기적 침체로 이어지게 될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세종도시 법적지위도 지역주민 의견을 무시한 채 특별자치시로 추진하면서 지방 분권이니 혁신이니 하는 말은 맞지 않는다. 과연 수도권 권역을 광역베드타운으로 만들면서 투기과열지구 지정해제를 부산, 대구, 광주 등은 전면 검토하고 대전은 세종도시 배후도시라는 명분을 앞세워 제외 또는 일부 해제를 검토하고 있다는데 설득력이 있는지 충청도 소외론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정부가 우려하는 대전지역 실태만 보더라도 지난 4월말 주택공시 가격이 전국 평균 14.3% 올랐지만 대전지역만은 3.3% 하락했으며 주택 청약율도 0.36:1로 전국 최저 수준에 있고 3월말 현재 미분양 아파트가 2224가구로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이다.

9월부터는 서남부지구에서 공동주택이 분양되고 학하, 덕명, 관저지구 등 매년 1만호 이상의 아파트가 공급될 전망이어서 공급에 따른 수요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업계에서는 어쩔 수 없이 참여는 하지만 즐거운 분위기는 아니다.

수도권과 지방과의 부동산 정책의 차별화는 분명히 이루어져야 한다. 2012년이면 전국 인구의 50%가 수도권으로 유입된다는 쏠림현상을 지금의 부동산 안정정책으로 해결이 가능한지 신중히 검토하여 부동산도 증권투자와 같이 투기가 아닌 투자로서 안정정책이 뿌리를 내려온 국민이 부자가 되도록 희망을 주는 지속 가능한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장고한 인내심을 갖고 추진해야 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2.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3.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4.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5.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