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건설 “덕명 체비지 사수하라”

‘자금력’ 앞세운 전북업체 입찰 예고 ‘학하지구 이어 또 분패?’ 업체 초긴장

서남부 신도시 공동주택 블록보다 주거 환경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듣는 유성 덕명지구 체비지의 `주인`은 누가 될까.

지역 업체는 지난 5일 대전 학하지구 도시개발사업 체비지 101 블록과 102블록 모두를 전북업체인 제일건설에 내주자, "`대전 안방`을 사수해야 하는게 아니냐"며 덕명지구 `수성(守城)` 의지를 다지고 있다.그러나 지역 중견 업체 모두 자신이 없어하는 분위기다. 체비지는 최고가 낙찰제를 택하기 때문에 분양성과 자금력 등을 이유로 난감해 하는 분위기다.

제일건설은 학하지구 101블록(6만3169㎡)은 예정가(972억8026만원)보다 무려 57%가 많은 1530억5000만원에, 102블록(3만9864㎡)에서도 예정가(6059억3280만원) 대비 42%가 높은 861억1000만원을 써내 다음으로 많은 액수를 써낸 2위 업체를 가볍게 제쳤다.

이날 입찰에는 금성백조, 경남기업 등 지역 업체들도 참가했으나 제일건설이 워낙 높은 액수를 적어 올들어 처음으로 진행된 대전지역 공동주택 용지를 사들이지 못했다.

▲덕명지구도 최고가(?)=오는 12일 개찰 예정인 덕명지구 공동주택용지 3만7077㎡, 블록형 주택용지 1만8715㎡ 등 모두 5만5792㎡의 예정가는 665억.

이를 두고 지역 건설업체들은 고심 중이다. 학하지구의 예를 보면 최소한 예정가의 40% 이상을 써내야 낙찰권에 들지 않느냐 하는 것이다.

덕명지구 체비지 예정가격(665억)을 학하 지구 체비지 101블록(157%)과 102블록(142%) 입찰 당시 제일건설이 써낸 금액과 맞춰볼 때 260억~379억원을 더 써내야 한다. 이를 근거로 가정해 최고가격을 환산해 보면 1044억원대에 달한다. 업계에선 덕명 지구 체비지를 확보하려면 1000억원대를 써내야 한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제일건설은 덕명지구 입찰에도 참여를 적극 검토하고 있어 다른 업체들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지역 업계에선 제일건설이 학하지구 체비지를 최고가로 매입한 것을 볼 때 인접한 덕명지구 체비지도 사들여 연계 개발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문제는 입찰에 참여하는 건설사의 자금력과 향후 비싼가격으로 대지를 구입했을 때 분양가를 높힐 수 밖에 없다는 것인데 이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 여부다.

한 지역의 건설사 회장은 "과도한 가격으로 땅을 매입하게 되면 당연히 분양가가 상승해 입주민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소지가 높다"며 " 어떤 식으로 분양시장을 공략할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할 정도다.
또 다른 회사 대표는 "덕명지구도 최고가 입찰인 만큼 분양성을 맞추기 힘들어 입찰 참여를 포기하기로 결정했다"고 아쉬워했다.

반면 제일건설이 끌어올린 체비지 가격에 덕명지구 토지 소유주와 사업시행자인 유성구는 일단 반기는 모습이다. 관심사는 체비지 가격이 1000억원대를 넘길지 여부다. 낙찰자 발표는 오는 12일 오전 10시로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