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은 의회나, 이 나라 여성들에게 역사적인 순간입니다. 200년 이상 기다려온 순간입니다. 중략… 우리 딸들과 손녀들을 위해서 오늘 우리는 대리석 천장을 깨부셨습니다. 우리 딸들과 손녀들에겐 이제 하늘만이 그 한계입니다.” 낸시 펠로시는 집에서 집으로 보내는 편지를 통해 가족가치와 가정의 소중함을 강조하며, 다섯남매를 키웠고 가정을 가장 소중히 여긴다는 여성으로서의 부드러움과 모성적 따뜻함으로 남성적 약육강식의 정치를 뒤바꾼 감성리더로 탄생하였다.
우리의 현실을 보자. 한국의 정치는 남에 대한 배려는 없고, 자신만을 생각하는 전형적인 약육강식의 현실이다. 집을 나서며 우리는 하루 몇 명을 만나겠는가? 족히 100여명이 될 것이다. 만나는 모든 사람이 자신만 알고 남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다면, 우리의 삶은 갈수록 찌들고 짜증날 것이다. 지금의 정치가 그렇다. 모두가 자신만 안다. 전체를 감싸는 인간적 따뜻함이 없고, 오직 자신만을 위한 이기적인 목표만을 달성하려고 한다.
60년대를 돌아보자. 해방과 전쟁의 상처 속에 나라를 재건하고 잘살기 위해 우리 부모들은 자신을 희생해가며, 이를 악물고 자식들을 공부시켰다. 하루 2끼를 먹으며, 일년 내내 단 한벌의 옷으로 버텨가며 한 푼 두 푼 모은 돈을 자식을 위해 투자했다. 이 당시에는 자식들도 참으로 많았다. 그만큼 더 힘들고 어려웠는데, 정이 살아있었고, 남에 대한 배려가 숨을 쉬고 있었다. 그 핵심에는 어머니인 여성이 있었다.
어린 자식의 눈에도 희생하시는 어머니가 마음에 간직되었고, 그 어머니가 강조하시는 남에게 배려하라는 뜨거운 모성애와 인간애가 생활 속에 하나가 되어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심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나눌 줄 알았고 함께할 줄 알았던 것이다. 지금의 정치는 남성의 선택의 정치이며, 편가르기의 패거리 정치이며, 경쟁의 정치이다. 훈훈함과 부드러움과 국가와 국민에 대한 배려가 없다.
이제는 여성이 나설 때다. 60년대 자식들에게 사랑을 이야기하며 몸소 보여준 실천자로서 여성이 나설 때다. 남에게 좀 더 공정하고 전체를 포용할 수 있는 여성이 나설 때다. 가족을 소중이 여기며, 평화와 화목을 중시하는 여성이 나설 때다. 무엇보다도 “조용한 아침의 나라”인 우리나라가 희망과 즐거움으로 가득하여, “내가 이 나라에 사는 것이 자랑스럽다” 라고 우리 아이들이 이야기하는 미래의 우리나라와 국민을 위해 이제는 여성이 나설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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