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O소리]이웃과 나누는 삶, 주민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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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O소리]이웃과 나누는 삶, 주민공동체

  • 승인 2007-06-06 00:00
  • 신문게재 2007-06-07 20면
  • 송용한 대전환경운동연합 지속가능도시팀장송용한 대전환경운동연합 지속가능도시팀장
▲ 송용한 대전환경운동연합 지속가능도시팀장
▲ 송용한 대전환경운동연합 지속가능도시팀장
정글과 같은 무한경쟁과 신자유주의의 강화된 노동 강도로 인하여 우리네 삶은 지쳐있고 피곤하다. 생활이 각박하다라고 입버릇처럼 되뇌고 여유가 없다는 말은 늘 상 듣게 된다. 내 가정과 내 생활조차 돌보기 어려운 현실에 내가 아닌 타인을 배려하고 돌보는 것은 고사하고 정을 나누기조차 너무 벅찬 일이다. 그러나 신자유주의와 IMF시대를 거쳐 이제 FTA라는 냉엄한 경쟁만능시대를 앞두고 있는 지금, 이웃과 삶을 나누고 약자를 돌보는 주민공동체가 수년째 활동을 지속하고 있으며 또는 새로운 주민공동체가 만들어지고 있다.

내동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둘이나셋”이라는 주민공동체는 격주 일요일마다 노숙자에게 김밥을 싸주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99년 말에 모임을 결성하면서 이들은 “선하기가 수월해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자선”과 “사회운동”을 펼쳐나가기로 하였다. 그래서 약한 이웃인 대전역의 노숙자를 돌보고자 내동의 이웃들이 마음과 정성을 합쳐 봉사활동을 8년째 지속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에는 노숙자 봉사활동 뿐만 아니라 월평공원과 갑천의 생태계를 지키는 운동에도 열성을 보이고 있다. 이들이 거주하고 있는 내동과 인접해 있는 월평공원과 갑천은, “둘이나셋” 공동체에게는 숲의 맑은 공기를 선사해주고 자녀들에게는 자연학습장이 되어주는 훌륭한 이웃인 것이다. 따라서 이웃을 돌보는 “둘이나셋” 공동체가 월평공원이라는 이웃을 사랑하고 지키는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월평공원 관통도로를 반대하며 내동 코오롱 아파트 발코니에 “SOS 월평공원, 갑천”이라는 문구가 적힌 노란 깃발을 100세대 넘게 달거나 출근길에는 피켓을 들고 월평공원 관통도로의 문제점을 홍보하고, 다섯 달 동안 지치지 않고 꾸준히 서명운동을 받으며 월평공원과 갑천을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을 요구하는 주민청원 활동을 하는 것은 월평공원과 갑천을 반드시 지켜야만 할 소중한 이웃으로 이들은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내동의 주민공동체 뿐만 아니라 도마동에도 주민공동체가 만들어져 3년째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여럿이하나”라는 이름으로 어린이 성교육을 열거나 야외영화제를 개최하며 도마동 주민들에게 호응을 받고 있다. 도마동의 주민공동체인 “여럿이하나”도 월평공원 관통도로 공사에 맞서 월평공원을 지키는 일은 숲의 특혜를 받고 있는 주민들이 직접 나서야 한다며 월평공원 관통도로 반대 운동에 적극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이 두 주민공동체의 공통점은 나 개인이나 내 가족만의 이익에 머물지 않고 지역의 이웃과 행복을 나누고자 하는 활동을 하면서 자연과 사람이 어울리며 살아가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다. 이들 주민공동체와 월평공원과 갑천을 사랑하는 지역주민들이 모여 6월 16일 저녁에 “월평공원을 사랑하는 주민한마당”을 도마동 도솔청소년문화의 집 앞마당에서 열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웃과 정을 나누고 자연이라는 새로운 이웃을 받아들이고자 한다면, 도시 속 타인과의 경쟁관계가 버겁고 남을 위한 사람사이가 그립다면 6월 16일 주민한마당에 오시라! 도시의 삶이라고 해서 이웃맺기를 포기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사람과 자연 속의 정겨운 이웃을 만나며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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