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네티켓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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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네티켓이 필요하다

  • 승인 2007-06-06 00:00
  • 신문게재 2007-06-07 6면
  • 이시우 사건팀이시우 사건팀
▲ 이시우 사건팀
▲ 이시우 사건팀
다른 사람에 대해 비방하거나 험담하는 내용을 담아서 올린 댓글을 `악성 리플`, `악플`이라고 한다.

특히 비방하거나 험담하는 내용의 댓글을 즐겨 올리는 사람을 `악성 리플러` 즉 `악플러`라고 한다.

6일 연예인과 찍은 한장의 사진때문에 악플을 못참고 대전 모여고 1학년 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이 여학생은 SBS 방송국의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 출연해 S그룹의 한 멤버와 함께 찍은 사진이 화근이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방송 이후 S그룹 팬들의 일방적인 악플 공격이 이양에게로 집중되자 결국 이를 견디지 못하고 생명을 버렸다는 것이다.

인기가수 유니 씨도 새 앨범 발표를 앞두고 악성댓글 때문에 자살하는 등 악플은 이제 `살인무기`라고 할 수 있다.

인터넷의 장점은 누구나 알고있다.
지구촌 반대편에서 인터넷을 통해 전자상거래도 할 수 있고, 정보도 얻고 공유할 수 있다.

이로인해 많은 시간과 비용을 절약해 주는 것은 물론 지구촌을 하나로 묶어 준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익명성을 통한 악플이 한 인격체를 마녀사냥식으로 공격해 죽음으로 내모는 잔인함이 숨겨져 있다.

중세시대에 마녀로 몰아 화형에 처했던 마녀사냥을 지금 우리가 인터넷 공간 속에서 버젓이 하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의 익명성은 타인의 인격을 아무런 제약없이 짓밟기 위한 것이 아니다.
따라서 타인을 정신적 충격과 죽음으로 내모는 `악플`은 분명 추방해야할 인터넷의 암적 존재다.

넘어지거나 부딪쳐서 다친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금방 낫는다. 하지만 언어로 인한 폭력은 회복하기 힘든 깊은 마음의 상처를 남긴다.

인터넷에도 예절이 있다. 익명성 뒤에 숨어 타인을 공격하기보다 네티켓(네트워크 network와 에티켓 etiquette의 합성어)을 지켜 즐거운 인터넷 문화를 만들어가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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