찻집을 드나들 듯 쉽게 찾을 수 있는 전시 공간. 서양화가이자 컬러리스트인 이주영 관장이 자신의 작품 활동을 통해 느낀 대중과의 거리감을 좁히기 위한 시도다. 이주영 관장은 "(개관이) 하나의 도전적인 실험"이라며 "일반인이 쉽고 편안하게 그림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 이돈희 作 '외출' |
하들래에서는 현재 두 번째 개관기념전으로 이돈희 작가 초대전을 열고 있다. 2001년부터 주로 고추잠자리를 소재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이돈희 작가는 이번 전시에도 고추잠자리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20여 점의 작품을 내걸었다. 작가는 고추잠자리를 통해 어린 시절에 대한 그리움과 향수를 드러내고 있다.
그 출발이 어릴 적 곤충채집의 기억이다. 그러나 작가의 진정한 의도는 그 속에 인생사의 희로애락을 담는 것이다. 작품에 새겨진 잠자리 날개의 표면과 그 위를 나는 수십 마리 고추잠자리의 날갯짓은 얽히고 설킨 인간사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듯 하다.
하들래의 두 번째 개관기념전은 11일까지 계속되며, 갤러리 한 쪽에 마련된 아틀리에에서는 다양한 미술체험 프로그램도 만나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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