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까지 대전역
▲ 홍순임作 |
대전도시철도 대전역사에 내걸린 흑백 사진 80여 점이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홍순임, 윤민숙, 조임환 세 명의 작가가 대전역 갤러리에서 열고 있는 흑백 사진전 `필리핀은 달리고 있다`. 휴양지로 널리 알려진 필리핀 막탄섬의 세부. 그 화려함과는 달리 20분만 내륙 쪽으로 들어가면 가난의 덫이 드리운 마을들이 존재한다. 낙태와 산아제한이 금지된 이곳에는 해마다 수많은 아이가 태어난다.
지난해 이곳을 방문한 세 명의 작가는 이 아이들의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해 맑게 웃고 있는 사진 속 아이들의 눈망울은 필리핀의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다. 작가들은 비록 가난하지만 넘쳐나는 아이들의 웃음을 통해 필리핀의 밝은 미래를 읽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지금 `필리핀은 달리고 있다`. 이 전시는 15일까지 계속된다.
발상의 전환
8일까지 연정국악문화회관
▲ 조임환作 '고등어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
각각의 작품에 담긴 작가의 개성 있는 발상과 시선을 동시에 만나 볼 수 있다. `이명박·박근혜 싸움`이라는 헤드라인이 큼지막하게 적힌 신문지위에 한 마리의 고등어가 놓여 있는 조임환씨의 작 `고등어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는 은유적 표현이 돋보이는 개념사진이다. 이 밖에도 대다수의 작품이 독특한 기법을 통해 `발상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두 개의 전시에 동시에 참여하고 있는 조임환 작가는 "디지털 시대에 고집스럽게 필름으로 촬영하고 인화한다는 것은 여러 면에서 어려움을 감수해야 하는 작업"이라며 "단조롭지만 깊이 있는 한 장의 흑백 사진을 얻기 위한 노력은 도예가들의 장인 정신과 다를 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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