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 타워크레인분과가 4일 전국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함에 따라 건설현장에 초유의 건설대란이 야기되고 있다.
타워크레인이 없으면 사실상 대형 건설 현장에선 공정 진행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대전과 충청권 타워크레인 조종사(기사) 대부분이 이날 오전 10시 30분 강원도 춘천 롯데 현장에서 타워크레인분과 대전충청강원지부가 주최한 집회에 참석, 건설 현장은 사실상 공정 중단 사태가 빚어졌다. 전국의 6개 지부들도 일제히 파업 출정식을 갖고 현장에서 떠났다.
현재 대전(80여대)과 충청권(250여대)에는 모두 330여대의 타워크레인이 건설 현장에서 운영되고 있다. 이들 중 90%이상의 조종사들이 조합 소속이기 때문에 파업 첫날인 4일 대전과 충청권의 건설 현장 90% 가량이 ‘올 스톱’된 것으로 알려졌다.
▲ 건설산업노조 전국타워크레인기사노조가 4일 노동시간 단축, 타워 전문 신호수제 도입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대전의 한 아파트 건설공사현장에 타워크레인이 작업을 멈춘 채 서있다. @ 박갑순 기자 |
다급한 건 건설사들이다. 타워크레인 없이는 작업 진행이 불가능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대안이라고 해봐야 저층작업을 할 경우에 이동식 크레인을 투입하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적으로는 타워크레인의 작업량을 소화할 수가 없어서 ‘현장 올스톱’상황이다.
대전의 아파트 건축 및 대형 건물 건설 현장도 이날 오전 부터 대책 마련에 나섰으나 워낙 타워크레인 노조의 결속력이 높아 협상 자체도 불가능해 하늘만 바라보고 있었다.
문제는 무기한 파업을 선언한 상태이기 때문에 장마철을 앞두고 단 하루의 공기도 아쉬운 상황이어서 건설 현장이 자칫 마비되는 초유의 건설 대란이 우려된다는 점이다.
대전의 한 현장 소장은 “타워크레인 노조의 파업이 예전에도 있었지만 건설노조 타워크레인분과로 소속된 후부터 조직력과 파업강도가 훨씬 높아졌다”며 “ 빠른 시일에 합의점을 찾아서 공사를 진행하고 싶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관계기관에도 비상이 걸렸다.
대전지방노동청은 노사간 빠른 협상을 위해 조합원들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한편 불법 행위가 발생하지 않나 특별 점검하고 나섰다.
대전`충남 경찰청도 만일에 발생할 사태에 대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타워크레인 노조 특성상 비조합원들도 노조의 눈치를 보기 때문에 이들 간 발생할 수 있는 물리적 충돌과 총파업시 우려되는 고공농성에 대비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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