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건설은 올들어 국내 최대 규모의 서남부 9블록 턴기공사(3630억원)수주를 비롯해 지난달 29일 대덕비지니스 허브센터 턴키공사(401억원) 시공사 선정, 학하지구 단지조성공사(414억7403만원)에 유진건설과 컨소시엄으로 사업권을 따냈다.
대외적으론 러시아 하바롭스크 진출에 이어 지난 2월초 중동 개발의 핵심지인 아부다비에서 아즈코(ADGECO) 그룹과 에이전트 계약을 체결하고, 3월말 UAE 정부가 발급하는 건설시장 참여 라이센스를 획득한 뒤 아부다비 상공회의소에 등록을 마치는 등 승승장구 하고 있다.
여기다 최근에는 쌍용건설 인수전에 계룡이 뛰어들어 업계의 입방아에 오르자, 계룡 건설 측은 `벙어리 냉가슴`만 앓고 있다.
계룡건설과 관련된 된 기사가 서울 증권가 뿐만 아니라 중앙 언론매체에도 연일 등장하는 등 업계의 샛별로 주목 받는 대상이 되고 있다. 추측성 기사가 난무, 계룡 고위 관계자들을 괴롭히고 있다. 취재원이 누구인지를 놓고 임원들간에 신경전도 야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에는 증권감독원에서 쌍용인수설을 계룡측이 고의적으로 언론에 흘려 쌍용건설 주식이 상한가를 치는 등 증시에 영향을 미친것 아니냐며 사유서를 낼 것을 요구 받아 계룡건설이 난감해 하고 있다. 창사 이래 초유의 일이다.
계룡의 한 관계자는 "보도자료를 낸 것도 아니고 언론에서 취재해서 나간 기사를 갖고 증권감독원에서도 `요주의 기업`으로 분류하는 게 아니냐"며 걱정어린 목소리를 냈다.
다른 하나는 지역에서 발주되는 굵직한 공사를 계룡이 `싹쓸이한다`는 여론이 부담스럽기만 하다. 경쟁업체인 A사의 한 관계자는 "해도 너무한다. 심혈을 들여 입찰서를 냈는데 왜 탈락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계룡과 함께 하지 않으면 탈락한다는 공식에 의구심을 갖게 된다"며 묘한 분위기를 전했다.
지역의 한 업계 관계자는 " 계룡이 지난 2005년 7~8월에 건설비리 사건에 연루돼 언론에 노출된 횟수보다 요즘 여러가지 이유로 보도되는 횟수가 더 많은 것 같다"며 "잘 나갈때 일 수록 몸조심해야 한다"고 뼈 있는 조언을 했다.
이런 분위기가 계속됨에도 계룡은 주변의 `적`들을 어떻게 방어하느냐 하는 비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으나 뾰족한 해법이 없어 더욱 힘들기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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