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인지 지난해 여름 한강 오염을 주제로 제작된 ‘괴물’이라는 영화는 무려 1400만이라는 관람객을 동원하며 한국영화에 새로운 흥행기록을 세웠다.
올해 타결된 한미FTA 협정만 보더라도 국가의 번영과 발전이 환경보전 없이는 어렵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각인시켜 주고 있다. 그런데 환경을 이야기하면 동전의 양면처럼 늘 개발과의 함수관계가 등장하게 된다.
개발로 인해 얻어지는 이익과 환경보전으로 얻어지는 이익을 수학공식처럼 산출해 내고 이 과정에서 유형의 가치를 지니고 있는 개발부분은 무형의 가치를 지니고 있는 환경부분 보다 후한 점수를 받게 된다.
물론 사회가 발전해 나가려면 현실적으로 경제성장이 이루어져야만 한다.
그러나 발전과 성장의 주체인 인간도 자연의 일원으로서 맑은 물과 공기 없이는 단한시도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환경은 선택이 아니라 절박한 생존의 문제가 된다.
이렇게 볼 때, 환경과 개발의 문제는 서로 반목의 관계가 아니라 융합(convergence)의 시대에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약속하는 상생의 관계일 수밖에 없다.
우리 시만 보더라도 쓰레기 매립장에서 발생하는 가스를 이용하여 LFG 발전소를 가동하는 등 청정개발체제(CDM)사업을 추진함으로써 환경과 개발이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지역발전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온 지혜를 모으고 있다.
친환경 저공해 차량인 천연가스버스와 하이브리드 카를 지속적으로 보급하면서, 서남부택지개발지구내에는 2011년까지 쓰레기 자동집하시설을 도입하는 등 최첨단 신기술을 환경 분야에 접목해 나가고 있다.
그러나 사회가 발전할수록 쾌적한 생활환경에 대한 기대수치는 더욱 더 높아지게 되고, 사회변화에 따른 환경정책도 이에 따라 지속 가능한 패러다임으로 변화해야만 한다.
우리 시가 지난해 권위 있는 기관으로부터 대한민국 녹색경영 대상을 수상한 ‘환경모범도시’로서, 심혈을 기울여 도심 곳곳에 3000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을 전개하고 막대한 사업비를 투자하여 3대 하천을 생태 복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성장지수 만큼이나 행복지수가 중요한 가치를 갖는 21세기, 도심의 푸르른 숲과 자연친화적인 생태하천은 도심의 열섬(heat island)현상을 낮추는 물리적인 공간으로서 뿐만 아니라 세대와 세대를 연결하고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건강하고 생명력 있는 환경을 창출하게 될 것이다.
이제 6월 5일 열두 해를 맞이하는 환경의 날, 도심을 가로 지르는 갑천에서 우리 아이들이 멱을 감으며, 풍성한 나무 그늘 아래서는 온 가족이 모여 앉아 도란도란 행복을 이야기하는 모습을 그려본다.
참으로 정답다. 이것이 오늘을 사는 우리들의 모습이며 365일 환경을 소중히 여기는 우리들의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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