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용원 국립대전현충원장 |
우리 대전현충원도 6월에 현충일이라는 국가적 추념행사를 준비하면서 분주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매년 맞이하는 현충일 행사지만 올해는 특히, 국립대전현충원이 국가보훈처로 이관 되어 2년이 되어 맞이하는 현충일행사로 그동안 유족의 편의제공을 위해 많은 변화와 성과를 내고 있어 각별한 의미가 있다.
대전현충원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에 대한 참배 및 안장(安葬)이 주된 업무이다. 따라서 안장의식을 기존 “정기 합동안장”에서 유족이 영현(유골)을 모시고 오는 당일에 안장할 수 있는 “당일 합동안장”을 해 드림으로써 유족으로부터 큰 호응을 받아 왔었으나, 이 또한 공휴일에는 안장이 이루어지지 않아 아쉬움이 있었다. 이를 개선하여 이번 호국·보훈의 달 이후부터는 설날·추석·현충일 당일 등 특정일을 제외하고는 일요일 등 공휴일까지도 연중무휴로 유족이 원하는 날 안장을 하여 드림으로써 유족께서는 불편이 획기적으로 줄어들게 되었다.
보훈의 참뜻은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에 대한 응분의 보답과 예우를 통해 국민의 애국심을 키워나가고 이를 바탕으로 사회공동체를 지키고 가꾸어 나가는데 있다. 선열들의 나라 위한 헌신이 더욱 빛을 발하는 6월만큼은 온 국민이 대한민국의 오늘이 있기까지 나라를 찾고 지키는데 신명을 바치신 국가 유공자들의 위국헌신에 감사하고 보답하는 마음가짐을 다시 한번 새로이 해야 할 것 이다.
하지만 요즈음 우리 젊은 세대뿐만 아니라 일부 지식인마저 국가가 얼마나 소중한가에 대한 인식이 희박해지는 것 같아 안타까울 뿐이다.
6.25전쟁이 끝난 지도 60년이 다 되어 가는데도 지금도 이름 모를 산골짜기에는 유족에게 돌아가지 못한 유골이 이제야 발굴되어 대전현충원에 안장되고 있지 않은가!. 또한 대전현충원 봉안당에는 어느 분인지 알 수 없는 무명용사의 유골이 봉안되어 있고, 유골조차 발견되지 아니한 전사자들은 위패로 모셔져 유족과 참배객들에게 6.25의 상처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과연 우리는 현충일을 어떤 마음가짐으로 맞이하고 있는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한 번쯤 주변을 둘러본다면 우리 곁에는 국가와 민족을 위해 희생한 분들이 너무나 많으며,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번영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피와 땀과 눈물이 만들어 낸 소중한 결실임을 가슴깊이 간직하여야 한다.
그러나 조국과 겨레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한 현충일에 조기 게양하는 가정이 줄어들어 호국 의식이 메말라 가는 것 같아 아쉬움이 많다. 그래서 현충일에는 각 가정마다 부디 “태극기(조기) 달기”에 참여하시어 현충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살려 주시기를 간곡히 바란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대전현충원에서는 참관교육을 신청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현충일 맞이 ‘묘소앞 소형 태극기 꽂기` 봉사활동을 접수받고 있다.
묘소 앞에 소형 태극기를 꽂아 호국영령들의 충의와 위훈이 태극기로 피어나게 함으로써 이곳을 찾는 유족에게는 위안과 자랑스러움이, 참배객 및 국민들에게는 호국영령의 나라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지게 하여 온 국민이 태극기로 하나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앞으로도 국립대전현충원은 현충일을 나라와 민족을 위해 목숨을 바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을 추모하고 그 분들의 나라와 민족에 대한 뜨거운 나라사랑 정신을 기리고 되새겨 보는 날이 되도록 다양한 노력을 펼칠 것이다. 또한 국립대전현충원을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이 편안히 휴식하는 성역으로뿐만 아니라, 다양한 호국 문화행사 개최지로, 호국정신 함양의 장소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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