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알맹이 없는 세미나

  • 오피니언
  • 기자수첩

[기자수첩]알맹이 없는 세미나

  • 승인 2007-05-30 00:00
  • 신문게재 2007-05-31 7면
  • 조성수 건설의료팀조성수 건설의료팀
▲ 조성수 건설의료팀
▲ 조성수 건설의료팀
`누구를 위한 세미나인가.`
대전시는 환경훼손 논란이 일고 있는 동서대로 건설과 관련 시민의견을 청취하고 건설계획에 반영하기 위해 지난 29일 시청 세미나실에서 `동서대로 건설(환경)관련 전문가 세미나‘를 열었다.

그러나 이 세미나가 진정으로 대전시민들의 여론을 수렴하기 위한 자리인지 의구심이 든다.

당초 시는 토론회에 각계각층 10명으로 토론자를 구성했지만 찬성과 반대가 6 대 3의 비율로 나뉘었다.

한 시민은 토론회가 끝나고 편향된 패널구성에 대해서 강하게 이의제기를 했다.
주제발표 시간에도 기존의 의견만 반복되고 패널 구성도 균형감을 잃었기 때문이다.
대전발전연구원 관계자는 자신은 교통전문가지 환경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교통문제의 당위성만 역설한다고 밝혔다.

시행자인 토지공사는 환경영향 최소화를 약속하면서 생물의 번식기에 맞추어 공사일정을 조정한다고 말했다. 공사기간이 정해져 있는데 1~2종이 아닌 수십 종 생물들의 번식기를 맞추어 공사를 하는것은 무리가 있어 보인다.

환경단체의 주장도 그다지 설득력을 가지고 있지 못하는 듯하다.
월평공원이 중요한 동·식물의 우수한 생태계이기 때문에 인간의 불편함을 감수하고 보존해야한다. 앞으로 고령화 사회이기 때문에 자가용 이용자가 줄 것이다 등 서민들이 공감하기에 설득력이 약한 주장을 펼치고 있다.

세미나 중간에 대전시의 입장은 더욱 기이했다. ‘비개착 CAM 터널공법(건설신기술 제 299호)`을 소개하면서 오히려 의견수렴 자리가 아닌 건설의 당위성을 참석자들에게 설득하는 자리인양 비추어져 빈축을 사기도 했다.

`환경이냐, 개발이냐` 는 인류가 성장하면서 항상 논란이 돼왔던 문제다.
개발을 하면서 어느 정도의 환경훼손은 감수해야한다.

하지만 이런 문제가 각계각층의 사람들과 연결이 될 때는 충분한 의견수렴과 의사결정 과정을 거쳐야 한다.

무턱대고 내 논리가 맞으니 상대방을 자신의 논리에 설득시키려 하지 말고 소중한 의견교환을 통해서 합리적 의사결정이 이루어져야 한다.

다음달에 예정된 공청회는 의사 결정 과정에 대전시민의 진정한 목소리를 담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사업성, 주민동의율 등 과제 산적…대전 1기 신도시도 촉각
  4.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5. 충청권 아파트 입주물량 내년 1만 7000여 세대 줄어드나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