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성수 건설의료팀 |
대전시는 환경훼손 논란이 일고 있는 동서대로 건설과 관련 시민의견을 청취하고 건설계획에 반영하기 위해 지난 29일 시청 세미나실에서 `동서대로 건설(환경)관련 전문가 세미나‘를 열었다.
그러나 이 세미나가 진정으로 대전시민들의 여론을 수렴하기 위한 자리인지 의구심이 든다.
당초 시는 토론회에 각계각층 10명으로 토론자를 구성했지만 찬성과 반대가 6 대 3의 비율로 나뉘었다.
한 시민은 토론회가 끝나고 편향된 패널구성에 대해서 강하게 이의제기를 했다.
주제발표 시간에도 기존의 의견만 반복되고 패널 구성도 균형감을 잃었기 때문이다.
대전발전연구원 관계자는 자신은 교통전문가지 환경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교통문제의 당위성만 역설한다고 밝혔다.
시행자인 토지공사는 환경영향 최소화를 약속하면서 생물의 번식기에 맞추어 공사일정을 조정한다고 말했다. 공사기간이 정해져 있는데 1~2종이 아닌 수십 종 생물들의 번식기를 맞추어 공사를 하는것은 무리가 있어 보인다.
환경단체의 주장도 그다지 설득력을 가지고 있지 못하는 듯하다.
월평공원이 중요한 동·식물의 우수한 생태계이기 때문에 인간의 불편함을 감수하고 보존해야한다. 앞으로 고령화 사회이기 때문에 자가용 이용자가 줄 것이다 등 서민들이 공감하기에 설득력이 약한 주장을 펼치고 있다.
세미나 중간에 대전시의 입장은 더욱 기이했다. ‘비개착 CAM 터널공법(건설신기술 제 299호)`을 소개하면서 오히려 의견수렴 자리가 아닌 건설의 당위성을 참석자들에게 설득하는 자리인양 비추어져 빈축을 사기도 했다.
`환경이냐, 개발이냐` 는 인류가 성장하면서 항상 논란이 돼왔던 문제다.
개발을 하면서 어느 정도의 환경훼손은 감수해야한다.
하지만 이런 문제가 각계각층의 사람들과 연결이 될 때는 충분한 의견수렴과 의사결정 과정을 거쳐야 한다.
무턱대고 내 논리가 맞으니 상대방을 자신의 논리에 설득시키려 하지 말고 소중한 의견교환을 통해서 합리적 의사결정이 이루어져야 한다.
다음달에 예정된 공청회는 의사 결정 과정에 대전시민의 진정한 목소리를 담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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