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단상]해맑은 미소속에 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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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단상]해맑은 미소속에 내가 있다

  • 승인 2007-05-29 00:00
  • 신문게재 2007-05-30 20면
  • 최중호 수필가.대전버드내중 교장최중호 수필가.대전버드내중 교장
사람은 평등하다. 하지만 살아가는 과정에서 어떤 소외감이나 불평등을 느낄 때도 있다. 누구나 욕심은 있기 마련이다. 그 욕심이 지나치면 일을 그르치거나 상대방의 마음을 상하게 한다. 어떤 결과가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 생긴 것이 아니고 타의에 의해 생긴 것이라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타인을 원망하거나, 그래도 시원치 않을 때는 조상 탓이나 신의 섭리로 돌리기도 한다.

사람은 누구나 건강하고 명석한 두뇌에, 잘생긴 외모와 부모의 큰 그늘 아래 경제적으로도 풍족하게 살고 싶은 것이다. 거기에 착한 자식을 두었다면 무엇이 부럽겠는가? 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만만치가 않다. 어딘가 모르게 한쪽이 기울어져 있고, 하나가 있으면 하나가 부족하기 마련이다. 그래 세상은 공평하다 하는 걸까? 그래야만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고 그 속에서 즐거움을 찾을 것이 아닌가?

교육청에서 전문직으로 근무하다가 중학교로 부임을 했다. 다른 학교와는 달리 특수학급 학생들이 많다. 매일 그들의 행동을 보면서 안타깝기도 하고 새롭게 느끼는 점이 많다. 그들의 부모는 어떤 심정일까? 남들이 웃을 때도 웃지 못할 때가 많다. 마음 한 구석이 납덩어리를 매단 것처럼 무겁기 때문이다.

그들은 사람들이 많은 곳에선 항상 조심스럽기만 하다. 자식의 실수로 다른 사람들의 눈총을 받지 않을까 하는 마음 때문이다. 남들은 팔불출에 속한다 해도 자식 자랑을 잘도 하건만, 그들은 자랑하기 위해 내놓을 만한 이야기가 별로 없다. 자식으로 인해 가슴 속에 맺힌 한을 안으로만 삭히면서 남몰래 흘린 눈물도 많다. 자식이 조금이라도 나아지길 기도하며 세월을 엮는다. 그 한을 누구에게 이야기 하랴. 자신의 심정을 알아주는 사람은 별로 없다. 측은한 표정으로 바라보거나 웃을 뿐이다.

아이들은 그런 부모의 심정을 헤아리기는 커녕 제게 잘해주기만 바랄 뿐, 조금이라도 서운한 것이 있으면 짜증을 내거나 심통을 부리기 일쑤다.

오죽하면 어느 장애자의 어머니가 한 가지 소원이 있다면, ‘불편한 자식이 먼저 세상을 떠나는 것’이라 했을까? 부모 말고 누가 있어 불편한 사람의 뒷바라지를 성심성의껏 해줄 것인가? 불편한 자식을 둔 부모의 심경을 나타낸 가슴 아픈 이야기라 하겠다.

그 아이들의 특성은 각기 다르지만 그들의 눈빛은 착하다. 자신에게 잘해주는 사람에겐 그들도 정을 준다. 그들의 표정은 밝은 달밤에 보는 달맞이꽃처럼 꾸밈이 없고 순박하기만 하다. 개중에는 그렇지 않은 아이도 있지만 마음에 맞는 사람을 보면 잘 웃는다.

그들의 순수한 마음이 좋다. 그래 하루에 한 번씩은 그들의 미소가 그리워 그들 곁으로 간다. 점점 좋아져가는 그들의 태도와 친근함을 느껴보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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