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칼럼]국내 글로벌 제약사 육성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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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칼럼]국내 글로벌 제약사 육성을 위해

  • 승인 2007-05-28 00:00
  • 신문게재 2007-05-29 21면
  • 이재도 한국 화학연구원장이재도 한국 화학연구원장
▲ 이재도 한국 화학연구원장
▲ 이재도 한국 화학연구원장
지난 4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되면서 세계 최대 규모인 미국시장에서 자동차, 섬유, 전자제품은 물론 중소기업제품들도 경쟁국가에 비해 가격우위를 확보하게 되었다. 우리 경제가 선진경제로 새롭게 도약하기 위한 전기가 마련된 것이다. 한미 FTA는 앞으로 국가산업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기회를 제공하면서 동시에 우리가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분야에서는 위협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한미 FTA로 인해 의약품분야는 1987년 물질특허 도입에 따른 큰 전환기를 맞은 이후 두 번째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었다. 물질특허 도입으로 국내 제약사가 어려움에 처하게 되었을 때 국가차원의 신약개발 지원을 통해 지난 20년간 신약개발의 국내 기반이 어느 정도 구축되었으며 이제 한미 FTA 시대를 맞아 국내 신약개발을 꽃피워야 할 때라고 생각된다. 우리나라의 의약품시장은 8조원 정도로 세계 600조원의 시장에 1.3%에 불과하며 우리나라의 신약개발 기술력이 뒷받침된다면 거대한 의약품시장을 향해 크게 도약하는 계기가 되며 또한 의약품산업이 국가 성장동력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생각된다.

제약산업은 고도의 전문지식과 기반시설을 필요로 하는 고부가가치 성장동력 산업이며 국가 경제와 국민 삶의 질뿐만 아니라 국가보건의료 시스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산업이다. 또한 제약산업의 핵심이 되는 신약은 한 품목당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20년 이상 특허권을 보호받는 블루오션 산업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GDP 기준 세계 11위권의 경제성장을 이루어냈지만 국내 신약개발의 기술과 투자규모는 아직까지 글로벌 제약사를 보유하고 있는 선진국에 비해 크게 뒤지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한미 FTA체결이라는 제 2의 전환기를 맞아 우리나라 신약개발연구와 투자정책의 획기적 전환 그리고 국내 글로벌 제약사를 육성해내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시급히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지난해 2월 과학기술혁신본부의 주도 하에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에서 ‘범부처 신약개발 R&D 추진전략’이 수립되어 추진되고 있다. 이러한 전략아래 산`학`연`관이 신약개발 단계별로 역할을 분담하고 투자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한국화학연구원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참여하는 ‘항암제 개발 시범사업단’ 등의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한미 FTA를 국내 제약산업의 글로벌화를 추진하는 새로운 전기로 만들기 위해서는 정부 및 제약업계는 신약개발 투자 확대와 효율적인 집중전략을 마련하고 제약산업의 구조고도화와 산`학`연의 전문가를 적극 활용하는 공동연구체제 구축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대부분의 국내 제약사는 규모나 연구역량면에서 독자적인 신약개발을 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후보물질 도출 등의 불확실한 초기연구는 신약개발의 인프라를 갖춘 정부출연연구기관이 담당하고 개발가능성이 있는 연구결과에 대해 제약사의 투자와 공동연구를 촉진하는 전략이 추진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획기적인 지원과 투자확대가 필수적이다. 한미 FTA를 계기로 우리나라 제약산업이 신약개발 기반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차세대 국가성장동력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게 되도록 정부와 산`학`연이 머리를 맞대어 글로벌 제약사의 육성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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