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 커피타임엔 서비스·영업노하우 전수
인터넷쇼핑몰 저렴·친절·포장 등 소비자에 인기
재래시장에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한다. 오랜 시간 역사를 갖고 전통을 지켜온 과거부터 현대화된 시장문화까지 함께 공존하고 문화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대형 유통점의 등장으로 재래시장이 어렵다고 한다. 대형 유통점이 생길 때마다 주변의 재래시장들은 하나둘씩 사라져가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지역에도 30여개에 이르던 재래시장들이 현재는 10여개 남짓 사라졌다.
상황이 이렇지만 자신들만의 영업 노하우와 노력으로 빛을 발하고 있는 재래시장 속의 희망이 자라고 있다. 이에 본보는 획기적인 경영 마인드와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승부 하는 재래시장 속의 진주를 발굴하고자 ‘재래시장, 희망이 보인다`를 기획하고 지역의 재래시장을 찾아 간다. <편집자 주>
■ 중앙시장 중앙그릇 도매상가
▲ 중앙그릇 도매상가 5명의 사장이 결의를 다지고 있는 모습(왼쪽부터 박대율, 김태흥, 박명덕, 김태원, 구범린 사장) |
바로 중앙그릇 도매상가(회장 김태원).
15년 전‘중앙그릇 도매상가`는 같은 크기의 총 16개 그릇 점포가 밀집된 밀집상가였다. 똑같은 규모의 비슷한 제품을 놓고 영업하다 보니 업체간 경쟁은 치열해졌고, 각종 호객행위와 덤핑 등 ‘제 살 깎아먹기 경쟁`을 시작하게 된 것.
재래시장의 경기가 나빠지면서 더 이상의 출혈은 안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상인들은 16개 점포 전체를 통합, 300여평의 대규모 그릇 점포를 운영하게 된다.
통합 이전에는 도매상에서 점포당 5개 구입에 그치던 물건을 통합 이후에는 100개 이상 구입 할 수 있게 되면서 구입 단가가 낮아졌다.
인근 가게보다 저렴한 가격에 소비자들에게 공급하면서 ‘값이 싼 가게`라는 인식이 쌓여가기 시작했고, 이전의 출혈경쟁에 소모됐던 열정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김태원 회장은 “규모가 커지면서 공장에 필요한 물건을 주문, 생산 하는 등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각종 대안 찾기가 가능해졌다”며 “같은 상가 내에서 경쟁보다 타 점포와의 경쟁을 선택해 많은 것이 변화됐다”고 말한다.
16명의 사장이 각자 분점과 지사를 운영하면서 현재는 5명의 정외 멤버만 중앙그릇 도매상가를 운영하고 있다.
#변화는 바로 경쟁력=이들의 변화는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매주 월요일 아침이면 1시간의 커피타임을 갖는다. 이 시간에는 시장조사 내용과 서로 서비스에 대한 지적이 이어진다. 10여년 넘게 상업에 종사해온 사장들의 장사 노하우를 직원들에게 전수하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 서비스가 부족하다는 시장의 이미지를 벗어던지기 위해 깔끔한 양복을 입고 영업에 임하는 이들의 마인드는 대단하다.
최근에는 인터넷 쇼핑몰도 열었다.
상주직원을 두고 전문적으로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으며, 매장의 신상품은 물론 재고 상품까지 판매하면서 저렴한 가격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중앙 그릇 도매상가의 상품을 구입하고 포장을 의뢰하면 감동을 받는다.
재래시장 제품이라고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포장과 화려함에 놀라게 된다. 저렴한 값은 물론이고 친절한 서비스와 훌륭한 포장까지 갖춘 중앙그릇 도매상가의 제품을 소비자들이 외면할리 만무하다.
재래시장도 변화하면 희망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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