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초대석]창작의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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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초대석]창작의 즐거움

  • 승인 2007-05-27 00:00
  • 신문게재 2007-05-28 20면
  • 구본철 한국과학기술원 문화기술대학원 교수구본철 한국과학기술원 문화기술대학원 교수
인간이 표현하는 일곱 가지 감정 기쁨, 노여움, 슬픔, 두려움, 사랑, 미움, 욕망은 성리학에서 심성 문제를 다루면서 중요하게 취급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감정을 유발하는 것이 근본적으로 사람의 마음에 있지만 상황을 판단할 수 있는 것은 다섯 가지 감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이 그것이다. 시각적 즐거움을 얻기 위해서 흑백보다 컬러영화가 더 흥미진진하고, 미각적으로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아 보이는 것처럼 인간은 이 다섯 가지 감각이 더 좋게 느껴지는 방향을 추구해 왔다.

입체영상과 입체음향, 후각을 자극하는 향수의 개발과 촉감 좋은 신소재 의류의 발달, 다양한 재료로 다양하게 요리하여 맛으로 도전하는 미각 예술, 이러한 구체적인 연구가 과학인데 예술은 현재의 과학에 만족하지 않고 미래지향적으로 앞서 간다.

즉, 창작 예술을 통해 펼쳐진 미래의 세계는 과학이 발달하면서 실현되고 있으며 현재의 과학으로는 실현 불가능한 미래의 세계를 예술적 감각으로 펼쳐 보이면서 재현이 아닌 진정한 의미의 창조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 그러므로 새로운 소재에 의한 예술 창작은 과학세계의 발명과 비유할 수 있을 것이며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과학과 예술의 우열을 가리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청각적으로 좋은 느낌을 화음이라 한다. 이 화음이 예술로 승화하기 위해서는 잘 어울리는 화음과 불안한 화음이 시간적 차이를 두고 연결되어 긴장과 이완이 카타르시스를 일으키도록 예술적 구성을 가져야 한다. 인간은 카타르시스를 통해서 가장 안정적인 자연 상태의 마음을 갖게 되고 이 마음의 움직임을 감동이라 한다. 사람들은 더 큰 감동을 얻기를 원하고 작곡가는 더 좋은 울림의 연결을 창작하고자 노력한다.

인간사회에 예술적 감정정화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사회는 포악해지고 도덕적 배려는 상실될 것이다. 예술적 감동을 통해 옹졸한 마음이 풀어지고 더불어 살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예술의 사회적 기능 때문이다. 창작가들은 바로 이 맛에 산다.

결론적으로 예술가는 예술의 발전방향을 잘 알고 있어야 하며 앞뒤 없이 단순히 시도해보는 실험적 무모함에서 벗어나 좀 더 진보적이고 발전적인 철학을 가지고 예술의 본질을 깊이 사고하여 미래지향적 예술을 창작해야할 것이다. 그 바탕에는 인간의 오감과 칠정이 있고 인간에게 유익한 홍익인간의 정신이 살아 있어야 할 것이다. 예술정신이 건전할 때 우리의 미래는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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